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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사용량 줄어든다"…4대은행 ATM 하루에 2개꼴로 줄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8 17:09

ATM 3개월간 178개 감소

"이용 없는 ATM 위주 철수"

"편의점 등과 제휴ATM 확대"

ATM기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4대 은행에서 1분기에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178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약 2개꼴로 사라진 셈이다.

ATM기 감소는 시중의 현금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란 것이 은행권 설명이다. 아울러 은행의 전략 변화로 자체 ATM기를 운영하기 보다는 제휴 ATM기를 늘리고 있다.

18일 각 은행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1분기 말 기준 ATM기 수는 1만6748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만6926개에서 3개월 만에 178개가 사라졌다. 1년 전(1만8102개)과 비교하면 1354개나 줄었다.

각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ATM기 수는 지난해 말 4563개에서 1분기 말 4473개로 90개가 줄었다. 하루에 1개의 기기가 사라진 셈이다. 1년 전(5252개)에 비해서는 779개가 사라졌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 ATM기 수가 지난해 말 3997개에서 1분기 말 3958개로 3개월 동안 39개가 없어졌다. 1년 전(4181개)보다는 223개가 줄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부터 ATM기와 STM(스마트 키오스크), DTM(디지털 데스크)를 통합한 수를 공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분기 동안 ATM기가 25개 줄었다. 지난해 말 4839개에서 올해 1분기 말 4814개로 감소했다. 1년 전(5109개)와 비교하면 1년 새 295개가 사라졌다.

하나은행의 ATM기 수는 지난해 4분기 3527개에서 올해 1분기 3503개로 24개가 없어졌다. 지난해 1분기(3560개)와 비교해 1년 사이에 57개가 줄었다.

표

은행들은 시중의 현금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ATM기의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용량이 적은 ATM기 중심으로 수를 줄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ATM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다른 은행 대비 가장 많은 수의 ATM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 ATM기 운영보다는 제휴 ATM기를 확대하는 쪽으로 운영 전략이 바뀌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 ATM기와 별개로 브랜드 제휴 ATM기 1469대를 운영하고 있고, 편의점 제휴 ATM기도 2만51대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금 사용 관련 고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제휴 ATM기는 밴(VAN)사에서 운영하는 기기로, 외관에 국민은행 마크가 표시돼 있다. 국민은행 고객 이용 시 자체 ATM과 동일한 수수료가 적용된다.

우리은행 또한 "이용률이 굉장히 저조한 ATM기 위주로 철수하고 있다"며 "우체국과 GS25와의 제휴 ATM기를 확대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은행들의 영업점 축소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노년층을 중심으로 대면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소외층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된다.

각 은행 공시를 보면 4대 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영업점 수는 2865개로 지난해 말(2900개) 대비 35개가 줄었다. 국민은행이 38개, 우리은행이 5개의 영업점을 각각 줄였는데, 신한은행은 오히려 8개가 늘었다. 하나은행은 변화가 없었다. 4대 은행 영업점은 1년 전(3016개)과 비교하면 151개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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