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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인 전우원 씨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오월 주먹밥’ 나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연합뉴스 |
하나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난장을 찾은 이 전 대표와 전씨는 오월어머니집 회원들과 함께 주먹밥을 함께 빚었다.
이는 오월 광주를 되새기는 주먹밥 천막에서 우연히 빚어진 풍경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나란히 주황색 앞치마를 두르고 비닐장갑을 손에 끼운 채 직접 빚은 주먹밥을 시민들에 나눠줬다.
10분가량 함께 주먹밥을 빚은 이 전 대표와 전씨는 각자 금남로 시민 속으로 흩어졌다.
추모식이 열리기 전 전씨는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념식이 열리기 전 찾아온 것"이라며 "소중한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자리에 제가 올 수 있다는 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주먹밥 천막을 먼저 나선 전씨는 금남로 양쪽에 늘어선 5·18 정신을 계승하는 각종 행사 천막을 둘러보며 시민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옛 전남도청 별관에 자리 잡은 ‘도청 지킴이’ 오월 어머니들을 만나 안부를 묻기도 했다.
전씨는 "오월어머니들의 그림을 보며 그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행사가 한창이어서) 차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다음에 다시 한번 찾아뵙기로 했다"고 말했다.
참배를 마치고서는 "오늘은 저보다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기억됐으면 한다. 말할 자격도 없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씨 광주 방문은 지난 3월 이후 두 번째다.
첫 방문이었던 지난 3월에는 사흘 동안 광주에 머물며 5·18 유가족을 만나고 5·18묘지를 참배해 할아버지 만행을 사죄했다.
이번 방문의 경우 5·18기념재단이 항쟁 43주년을 앞두고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전씨보다 늦게 오월 어머니들의 주먹밥 천막을 떠난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지칭한 측근들과 함께 광주시민들을 만났다.
이 전 대표는 주먹밥 나눔 참여를 마치고 "광주 시민들은 보수라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금을 뿌리고 상처를 주는 행위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광주를 위해, 호남을 위해 기여하겠다며 오는 사람들은 다 환영해준다"고 말했다.
전씨와 나란히 오월 주먹밥을 빚은 소감으로는 "정말 우연히 만났는데 진정성 있는 행보가 광주 시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보수 정당의 정치인들도 뭔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아마 광주 시민을 포함해서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저분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