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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
이처럼 주요 브랜드 이탈로 매출의 큰 축인 수입패션 부문에 구멍이 뚫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패션을 비롯한 전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구사하며 실적하락의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해외 브랜드 직진출에 ‘실적 휘청’
지난해 일상회복 전환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재미를 봤다. 기저효과로 수입패션은 물론 자체 브랜드(PB), 화장품, 라이프스타일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거둔 덕분이다.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연결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액은 1조5539억원, 영업이익은 11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1%, 25.3% 늘었다. 영업이익만 보면 창사 이래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신기록도 남겼다.
그러나, 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봐도 매출 3122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4%, 69% 동반 감소했다. 기저 효과가 사라진데다 ‘셀린느’를 포함해 기존 명품 브랜드의 직진출로 매출 타격 리스크가 잔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 이후 10여년 간 계약을 이어가던 셀린느가 지난 1월 이탈하면서 실적 부진이 뒤따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셀린느는 전체 매출의 10% 비중을 차지했다.
독점 판매해왔던 디젤·메종 마르지엘라·질샌더 등을 보유한 해외 패션그룹 OTB(온리 더 브레이브)마저 최근 국내 법인 설립과 함께 직진출을 예고하면서 매출 확대 기회도 더 줄었다. 현재는 브랜드별로 남은 계약 기간 동안 기존 매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되 신규 매장은 OTB코리아가 직접 관리하는 상태다. 계약 기간 종료 후에는 대거 이탈이 예상된다는 업계 분석이다.
◇사업 다각화로 실적 반등 모색
직진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선택한 전략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다.
수입패션만 해도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해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 트렌드를 반영해 인지도가 높은 명품·준명품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명품 위주로 해외 브랜드를 새로 들이고 있다.
오는 9월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첫 매장을 선보이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꾸레쥬’가 대표 사례다. 꾸레쥬를 시작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패션 부문에서 4개 이상, 화장품 부문에서 3개 이상 신규 수입 브랜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신명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힌다고 직진출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통상 해외 브랜드와 국내 판권 계약 기간은 3~10년으로 천차만별이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신명품은 편집숍 등 일부 채널을 통해 육성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마케팅·홍보비용을 투자해 몸집을 키워 놓지만 독립을 선언하는 셈이라 패션업체 입장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장기 전략 차원에서 해외패션 외 자체 브랜드의 세계화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000억원 수준이던 보브·지컷·스튜디오톰보이·델라라나·일라일 5대 여성복 브랜드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세계 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직진출 리스크를 모르는 게 아니나 수출패션 사업은 신규 브랜드를 들여 육성하고 선보이는 선순환 구조가 방점"이라며 "마진만 따져 봐도 톰보이를 주축으로 자체 브랜드가 더 낫지만 어느 한쪽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