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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
당초 불법성 내지는 이해충돌에 맞춰졌던 초점은 ‘태업’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김 의원이) 만약에 상임위가 돌아가는 중간에 단타를 쳤다면 그것은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고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 것하고는 거리가 좀 많이 멀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 주위 분들한테 ‘주식 단타에 빠지면 자기 직무 못 한다. 그래서 이거 끊어야 된다. 만약에 주위에 그런 사람 있으면 가급적 배제하는 게 낫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 단타가 복싱이라면 코인은 UFC(종합격투기)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유했다.
조 의원은 "(코인은) 잘 아시겠지만 개장, 폐장 시간도 없다. 24시간 돌아간다"며 "상하한가도 없다. 호재·악재 구분도 잘 없다. 완전히 돈 놓고 돈 먹기 식 투전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김 의원이) 거기에 10억 가까이를 묻었다면 이게 계속 어떻게 되나 보고 싶지 않겠나"라며 "(가격이 오르면) 막 올라가니까 엔도르핀 돌아서 흥분될 거고 떨어지면 걱정돼서 낙담이 될 거고. 직무 수행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질타했다.
실제 암호화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런 지적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 코인 계좌를 추정한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의원은) 굉장히 저희 같은 사람이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스템 분야)만 놓고 보면 저보다 더 아는 게 많을 가능성이 높다"며 "거래한 시간이 대부분 오밤중이다. 이렇게 하면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김 의원 의정활동 중 ‘실수’에 배경이 코인 투자였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 바 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예전에 이모 논란이 이제 좀 이해가 된다"며 "수십억이 왔다 갔다 하는데 지금 한동훈 장관 청문회가 뭐 중요한가. 그러다 보니 본인의 직무에 충실함이 떨어지게 되고 이모 논란 같은 것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게 다 정도의 문제라고 본다"며 "특히 코인 같은 경우는 하나의 새로운 투자 양태고 시장이기 때문에 국회의원도 본인이 이런 걸 알고 싶다 내지는 체험해보고 싶다고 해서 소액으로 해보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김남국 의원 같은 경우는 투자하는 수준이 거의 본인 자산을 다 몰빵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이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이 모 교수’라는 표현을 어머니 자매인 ‘이모’로 오인해 논란을 샀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논란 당시 김 의원은 "정말 두 시간 자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는데, 그날 마음이 아플 정도로 마음이 급하기도 하고 뭐가 이렇게 잘못 보였나, 실수를 해서 국민께 너무나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죄했다.
다만 이후에도 김 의원은 올해 2월 국회 대정부 질문 도중 오스트리아를 ‘검사 기피 신청 허용 국가’로 주장하려다가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잘못 언급해 화제가 됐다.
이때 김 의원은 "(두 나라) 이름을 헷갈린 것"이라며 질의 본질과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오히려 "야당 의원이 실수하면 엄청나게 포털에서 막 언론에 때린다"며 언론을 향해 "더 본질적이고 더 비판해야 할 것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본다"고 반발했다.
다만 당시 법무부는 공지를 통해 김 의원이 원래 지적하려 했던 근거인 오스트리아 역시 "검사에 대한 ‘기피’ 신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오류를 정정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