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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마포 본사 전경. 사진=효성그룹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부진에 빠졌던 효성그룹이 반등에 나선다. 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의 고부가가치 신소재 타이어코드·탄소섬유·스판덱스 등의 수요가 살아나고, 생산라인 증설도 끝마쳤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8004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1%·87.4% 감소한 수치다.
효성이 지난해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경기 침체’에 있다. 효성이 영위하는 최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다운스트림’ 부문은 세계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기에 최대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더욱 타격이 컸다.
하지만 올초 중국 정부가 ‘위드코로나’를 선언하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 회복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효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화학 3사(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효성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회복세를 보였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73억원(전년 동기대비 33.8%↓, 전분기 대비 35.4%↑),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693억원(전년 동기대비 63.5%↓,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는 효성 내 화학사들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의 중국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나 유럽과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판매가 빠르게 정상화되며 타이어 시장도 동반 회복세에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또한 탄소섬유 부문은 매출(443억원)을 전분기 대비 14% 끌어올렸다. 탄소섬유는 스포츠·레저·항공·우주 등 신산업에서의 수요가 증가하며 전체 영업이익 비중을 올해 14%에서 2026년 26%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달 전북 전주공장 3차 증설을 완료하고 연산 9000t의 생산라인을 보유하며 외형성장도 앞두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스판덱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흑자전환하며 중국 리오프닝 수요 회복 효과를 직접적으로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말 완공된 중국·인도 공장은 올해 상반기 상업생산이 시작되며 2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중국 내 22곳에 달했던 소규모 스판덱스 업체가 13곳으로 줄어든 것도 호재다.
전유진·이주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효성첨단소재는 2분기부터 이익체력 회복과 신사업 이익 성장 가시화의 합작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효성티앤씨는 올해부터 시작될 스판덱스 업사이클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