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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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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쌀 소비 감소하는데…"올해 세계선 20년만 최악의 공급부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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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 쌀 판매대 모습.(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인당 국내 쌀 소비량이 매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올해 전 세계에선 쌀 부족량이 20년래 최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국들의 쌀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피치솔루션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전 세계에서 예상되는 쌀 부족량이 87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3∼2004년(1860만톤 부족)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글로벌 쌀 소비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쌀 가격 상승세가 촉발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실제로 피치 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쌀 가격이 100파운드(cwt)당 17.30달러 수준에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10년연만 최고 수준이다.

피치 솔루션의 찰스 하트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쌀 부족에 따른 가장 명백한 영향은 10년래 최고 수준인 가격"이라며 "쌀이 아시아 여러 시장에서 주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쌀 가격은 특히 극빈층 가정을 중심으로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과 식량안보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쌀 부족이 예상되는 배경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이어 기후변화 등이 거론됐다. 쌀은 엘니뇨 등 가장 취약한 작물이란 연구결과가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다른 주요 곡물 가격이 상승하자 대체식량으로 주목된 쌀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하트는 설명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중국에선 지난해 최악의 홍수와 가뭄에 시달렸다. 쌀 생산지역이 밀집한 광시성과 광둥성 등에선 강우량이 20년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 같은해 중국에서는 약 60년만에 최악의 가뭄과 폭염에 시달렸다.

글로벌 쌀 무역의 7.6%를 차지하는 파키스탄에서도 지난해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자 연간 쌀 생산량이 2021년 대비 31% 폭락했다.

하트는 쌀 부족의 원인으로 "중국 본토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었고 파키스탄 홍수도 영향을 끼쳤다"고 짚었다.

인도의 경우 강수량 부족으로 지난해 9월부터 싸라기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쌀 수출에 20% 세금을 추가로 부과했다.

아울러 라보뱅크의 오스카 재크라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도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도 세계적 쌀 부족 현상에 일조했다며 "이러한 글로벌 쌀 부족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등의 수입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 솔루션은 그러나 내년(2023∼2024)에는 글로벌 쌀 생산량이 2.5% 증가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되찾고 내후년(2024∼2025)부터는 쌀 공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4년부턴 글로벌 쌀 가격이 15.50달러로 10% 가량 급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피치 솔루션은 이런 전망날씨가 쌀 재배에 적합한 상태를 보일 것이란 전제 아래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로 인텔리전스의 켈리 고가리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여전히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쌀 생산국들도 20년래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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