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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사진=EPA/연합) |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헤지펀드들은 달러 대비 주요 통화(엔화, 유로화,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파운드, 캐나다 달러, 멕시코 페소, 스위스 프랑)들에 대해 모두 숏(매도) 포지션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초 이후 줄곧 약세를 이어온 미 달러화가 앞으로 강세를 다시 보일 것이란 의미로, 이런 흐름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만에 목격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헤지펀드들은 1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에 올인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투자자 포지셔닝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방향이지만 헤지펀드들의 이런 움직임은 은행권 위기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5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13일엔 100.70로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주간 기준으로 봤을 때 이런 하락세는 2020년 7월 이후 최장기간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달러인덱스는 그러나 이날 101.79까지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국제금값 시세 또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온스당 2055.30달러에서 이날 2007달러로 4% 가까이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18일 오전 11시 기준 온스당 199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 반등은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매파적인 발언, 미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요인들로 인해 주도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앞서 월러 이사는 지난 14일 "향후 좀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상당히 오랜 기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이 실물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7일 한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의 높은 금리가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경제가 현 수준의 금리로도 잘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와중에 미시간 대학이 최근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6%로 전월의 3.6%에서 1%p 상승했다. 아울러 미국 3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0% 하락하면서 전망치(-0.4%)보다 감소폭이 컸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나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덜 빠르게 인하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선 지난 주까지만 해도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했지만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시기를 9월로 예상하고 있다. 올 연말 기준금리 또한 지난 주엔 4.25∼4.5% 가능성이 우세했지만 지금은 4.5∼4.75% 확률이 가장 높다.
이와 관련해 호주 커먼웰스은행은 투자노트를 내고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관측은 너무 이르다"며 미 달러화는 향후 몇 개월에 걸쳐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