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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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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둔화에 힘 빠지는 달러화…금리인상 끝 보이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3 12:58
USA-TREASURY/BUDGET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세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오자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가 13일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CPI 발표 직전까지 102.1 부근에서 움직였지만, 발표 이후 하락해 이날 오전 한때 101.445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최저 수준(2월 1일, 101.02)에 근접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전월 대비 0.1% 올라 각각 2월의 +6.0%, +0.4%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1% 및 0.2% 상승보다도 낮은 것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21년 5월 이후 최저 폭이었다.

컨베라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분석가는 "CPI가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은 연준이 기본적으로 기준금리를 (5월) 한 차례 더 인상한 후 마무리할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3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으면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주시해야 했겠지만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고 경기가 급속히 둔화할 경우 연준이 올해 후반에 금리를 내릴 재량을 갖게 될 것"이라고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라 상단이 5.25%에 이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70.4%로 동결 견해(29.6%)의 2배를 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 상단을 5.25%로 보는 예측(67.1%)이 5.5% 예측(5.7%)의 10배 이상이고, 7월에는 다시 5.0% 견해(50.9%)가 5.25% 견해(30.6%)를 앞서며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다만 연준 주요 인사들은 이날에도 긴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확실히 우리가 인플레이션 고점을 지났다고 보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 둔화 조짐이 있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을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더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5월 금리 인상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금리 인상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점은 할 일이 더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긴축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볼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심지어 추가적인 정책 조정 없이도 경제가 계속 둔화할 것으로 볼 타당한 이유도 역시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 2%보다 높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 없이도 경제가 그 수준까지 둔화할 수 있다는 견해라고 평가했다.

한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앞서 연준이 5∼6월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는데, 얀 하치우스 등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CPI 발표 후 6월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는 투자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제한된 자료를 바탕으로 볼 때 은행권 불안 여파로 신용대출이 실제로 어느 정도 빡빡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는 "3월 CPI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보기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을 것"이라면서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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