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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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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막가파 팀플레이 응원고객 우롱하는 처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7 08:49
광명스피돔에서 경륜선수들 치열한 경합 속 결승선 통과

▲광명스피돔에서 경륜선수들 치열한 경합 속 결승선 통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코로나19 전후로 경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장기간 휴장이 불가피했고, 경륜고객 입장 인원수에도 제한을 뒀다. 파업파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아 2021년 하반기는 한정된 비파업파 선수들 반복 출전이란 파행이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작년부터 출전하지 않던 선수가 모두 복귀하고 선수들 전투력이 상승하면서 지금은 예전보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 속에 경기를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경륜경정총괄본부도 선두유도원 반 바퀴 조기 퇴피, 기량이 엇비슷한 선수 3~4명 우승 대결을 유도하는 편성, 훈련지별 대항전 등 흥미를 끌만한 요소를 곳곳에 가미시키며 고객 호응을 견인하고 있다.

파업파-비파업파 갈등은 역설적으로 뻔한 전개와 뻔한 결과를 사라지게 했고 매 경주 엎치락뒤치락 스피디한 경기를 제공하는데 한몫 단단히 거들었다. 경륜 묘미인 ‘추리의 맛’이 상승하자 배당은 자연스럽게 분산됐고 배당이 분산되면서 적중시키면 소위 먹을 게 많아지는 순기능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고객도 과거 연대 분석에서 주요 지표였던 학연, 지연, 팀, 친구 파악 등이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현재는 노선이 다른 파업파-비파업파 두개 연대만이 존재할 뿐이란 점을 눈치 챈 고객들은 발 빠르게 어느 진영이 수적 우위에 있고 어느 진영에 선행형이 포진해 있는가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베팅에 임하고 있다.

특히 우수급은 매 경주 파업파-비파업파 간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파업파가 많은 선발급, 비파업파가 많은 특선급에 비해 양 진영 비율이 비슷한 우수급은 세력 간 충돌이 빈번하게 벌어지면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몇몇 선수는 경륜이 개개인 순위를 가리는 개인종목인데도 팀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응원하는 고객을 실망시키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올해 3월 A선수는 비파업파를 제압할 수 있는 선수로 인기를 모았으나 선두유도원 퇴피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갑자기 초주선행에 나서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그대로 시속을 올렸다. 결국 예기치 못한 선행 도움을 받은 동료선수는 손쉽게 추입승을 거뒀으나 정작 A는 6착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1월에도 비파업파인 B선수는 무모한 2바퀴 선행으로 장내는 금새 술렁였고 결국 젖히기를 맞은 B는 6위와도 2차신이 벌어지며 7위를 기록했다. 팬들은 본인 입상보다 팀 우승에만 중점을 둔 플레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륜 전문가들은 "프로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싸울 때 아름답다"며 "피스타에 오른 7명 경륜선수는 타 종목과 달리 모두 주전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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