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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어워즈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첫줄 오른쪽 첫 번째)이 수상팀들을 축하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구광모 회장이 "회사와 사업의 성과는 고객을 위한 노력과 도전에서 비롯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LG그룹은 지난 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2023 LG 어워즈(Awards)’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제품, 기술, 서비스 등에 대한 혁신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한 성과를 격려하고 전파하는 행사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거창한 기술이나 우리의 만족을 위한 사업 성과가 아니라, 고객 한 분 한 분의 작지만 의미 있는 경험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LG에 대한 인정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LG 어워즈가 추구하는 혁신의 목표와 방향"이라며 "회사와 사업의 성과는 이런 고객을 위한 노력과 도전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경영 화두로 ‘고객가치 실천’을 제시하고 해마다 이를 구체화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혁신상인 ‘LG 어워즈’ 또한 고객가치 관점에서 혁신적 제품이나 기술, 서비스를 통해 성과를 낸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LG 어워즈는 심사부터 시상 부문, 상 명칭, 시상식 진행 방식 등 많은 부분에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LG는 철저하게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 심사를 진행하고, 어워즈의 주인공인 구성원들이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구성했다. 수상자(768명)를 비롯해 15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구 회장은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나만의 고객가치를 묵묵히 몸소 실천해 주신 여러분 모두가 LG의 자랑"이라고 격려했다.
LG는 고객의 관점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었는지를 기준으로 시상하는 LG 어워즈의 취지를 강조하기 위해 상의 명칭과 시상 부문을 변경했다.
LG는 상의 명칭을 ‘고객 감동 대상’(前 일등LG상), ‘고객 만족상’(前 우수상), ‘고객 공감상’(前 특별상)으로 바꿨다.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만족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LG는 또 올해 혁신적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R&D) 활동에 대해 시상하는 ‘미래 혁신 부문’(前 시장 선도 부문),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등으로 고객경험을 혁신한 활동 중심의 ‘경험 혁신 부문’(前 고객접점 부문), 새로운 시스템이나 소재 등으로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활동 중심의 ‘기반 혁신 부문’(前 기반 프로세스 부문), 매장이나 고객센터 등 고객접점에서 고객가치를 실천한 활동에 시상하는 ‘고객 감동 실천 부문’(前과 동일) 등 4개 부문에서 LG 어워즈를 시상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구성원들은 LG인화원 곳곳을 자유롭게 다니며 △수상 소감(감사 편지) 남기기 △올해 어워즈의 고객 감동 대상 예측하기 △포토월에서 기념 촬영 △LG 어워즈 참여 인증샷 찍기 △LG인화원에 숨겨놓은 보물 찾기 △고객가치 특강 듣기 등 6개의 미션을 수행하고 도장을 받는 ‘스탬프 미션 투어’를 진행했다. 미션에 성공한 구성원들은 추첨을 통해 ‘LG 룸앤 TV’, ‘LG 그램 View’ 등의 상품을 받았다.
올해는 △미래 혁신 △경험 혁신 △기반 혁신 △고객 감동 실천, 4개 부문에서 5개팀이 최고상인 ‘고객 감동 대상’(前 일등LG상)을 수상했다. 특히 기술력이나 사업적인 성과와 무관하게 철저히 고객의 관점에서 심사를 진행해 최고상을 선정했다.
대표 사례가 과일나무 화상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던 농가를 도운 ‘팜한농팀’이다. 경험 혁신 부문에서 ‘고객 감동 대상’을 수상한 팜한농팀은 과일나무의 ‘화상병’을 막는 안전한 바이오 방제 솔루션을 개발했다.
화상병은 2015년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이다. 감염된 나무는 줄기와 입이 불에 탄 것처럼 까맣게 변해서 죽는다. 이전까지 화상병 전용 제품이나 방제 대책이 없어 농가에서는 일반 방제약을 중구난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경우 일반 방제약이 오히려 과일나무의 꽃이나 열매를 맺히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팜한농팀은 화상병 전용 바이오 방제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한편 어떤 시기에 어떤 방제약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솔루션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고객가치혁신실의 박세라 선임연구원과 강석환 책임은 장애인 고객들의 제품 사용 경험을 혁신해 고객 감동 실천 부문에서 ‘고객 감동 대상’을 받았다. 이밖에 경쟁사 대비 뛰어난 화질과 개선된 시야각, 낮은 소비전력을 갖춘 몰입도 높은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LG디스플레이팀’이 미래 혁신 부분에서, 일반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품질을 갖춘 친환경 소재(재생 플라스틱)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LG화학팀’은 기반 혁신 부문에서 고객 감동 대상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의 남기웅 책임도 노트북 제조사와의 공동 분석을 제안해 배터리 수명을 개선해 고객 감동 실천 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배터리 보증 기간이 지나 LG에너지솔루션의 책임이 없었지만 제조사와 협업해 적극적으로 고객 페인 포인트 해결에 나선 것이다.
시상식에서는 최고상인 ‘고객 감동 대상’ 5팀을 비롯해 ‘고객 만족상’ 65팀, ‘고객 공감상’ 42팀 등 총 112팀이 LG 어워즈를 수상했다. LG는 전체 수상 규모를 미리 정하지 않고 심사를 하고 있는데 구성원들의 고객가치 실천 노력이 이어지면서 해마다 수상팀이 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2년 전에 비해 수상팀이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