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6월 07일(수)



15억 그 이상...한국투자證-카카오 동맹, 다른 딜로 이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9 16:29

공개매수 청약 목표 수량 배 이상 몰려 '성공적'

카카오엔터 IPO, 해외·신산업 M&A 딜 수임 기대

과거 카카오 IB 딜 주관 경험도 충분...카뱅과도 긴밀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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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카카오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앞으로도 카카오의 주요 투자금융(IB) 딜을 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시점에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 및 기타 인수합병(M&A) 딜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 계약을 맺은 상태며, 과거 카카오 자회사들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도 있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와 함께 에스엠 주식 833만3641주(39.87%)를 주당 15만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는 지난 8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으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청약주식 수는 목표치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1888만227주가 몰려, 이번 공개매수가 크게 흥행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에스엠 공개매수로 한국투자증권은 약 15억원의 주관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규모의 수익은 아니지만, 주관 실력을 입증한 만큼 향후 카카오 관련 딜을 계속해서 수임할 가능성이 높아져 ‘남는 장사’라는 평가다.

카카오는 올해 글로벌 시장, 미래 산업 진출을 강조하고 있어 M&A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지난 2019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72건의 M&A를 단행했는데, 이는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최대 수준이다. 사우디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투자받은 카카오엔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보유한 카카오페이도 곧 국내외 M&A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단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공개매수 외 카카오의 M&A 관련 딜을 주관한 경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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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의 모습.


카카오 관련 IPO 주관 가능성도 높다. 우선 공개매수에 동참한 카카오엔터가 이르면 연내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한 번 상장이 좌절됐지만, 이미 작년 한국투자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카카오 자회사 두 곳의 성공적인 상장에 기여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20년 상장을 주관한 카카오게임즈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 약 1479대 1을 기록해 당시 국내 IPO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기관 투자자도 400개가 넘게 참여해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영업력을 짐작케 했다. 이어진 일반투자자 공모에서도 경쟁률 1524.85 대 1, 청약증거금 58조5543억원을 끌어모았다



지난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 때 한국투자증권은 인수단에 참여, 전체 공모물량(2조5526억원) 중 19%(4850억원)의 물량을 소화한 바 있다. 이를 통해 39억원의 인수 수수료를 확보했다. 인수사임에도 주관사 보수에 버금가는 수익을 올린 것이다. 당시 카카오뱅크 IPO를 대표주관한 KB증권이 받은 수수료는 57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스스로도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로서 카카오 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카카오뱅크 지분 27.18%를 취득하며 자기자본 규모가 연말 기준 7조5488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자회사의 배당과 카카오뱅크의 지분가치 상승이 이뤄질 경우 9조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카카오뱅크 등과 토큰증권(STO) 협의체를 이뤘고, 카카오뱅크를 통한 국내주식 거래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향후 카카오 딜 수임 가능성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에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 딜들을 성실히 수행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의 주관 가능성을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IB 시장에서는 영업력도 중요하지만, 주관 성적이 좋았던 하우스에 연속해서 딜을 맡기는 경우가 흔하다"고 귀띔했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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