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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IPCC 6차 종합평가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은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상청이 마련한 IPCC 6차 종합평가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 우리나라의 탄소중립에 대한 의견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의 기술 개발 능력은 세계가 감탄할 수준으로 탄소중립 달성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IPCC 6차 보고서는 2040년 안에 지구 온도 상승 폭이 기후위기 대응에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산업혁명 대비 1.5도에 이를 것이라고 명시했다.
IPCC 보고서는 기후위기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보고서로 전 세계 국가들이 기후변화 대응·적응정책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전 세계가 하루라도 빨리 대기 중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앞으로 3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7%씩 감축해야 한다"며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극심했을 때 한 7%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축됐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경제성장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시절 온실가스 배출량은 7% 감축됐지만 세계경제 성장률은 -3%였다"며 "그것은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전혀 부합하지 않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7%씩 줄이면서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2∼3%씩 달성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혁명 대비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거기서 0.1도도 오르지 않고 바로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서 선진국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들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2050년 지구 전체의 탄소중립을 달성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개발도상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대신 다른 나라들이 2050년 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국내 탄소중립 기본계획 정부안에 대해서는 각국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IPCC를 8년간 이끈 소감을 밝히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많은 나라가 기후대책에 대해서 한국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이 많다"며 "어느 한 사람 행동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전 세계가 같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지난 2015년 IPCC 의장에 선출됐다. 의장 임기는 오는 7월까지로 약 4개월을 남겨뒀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