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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3년만에 중국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지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펼쳤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텐진 지역에서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 방문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중국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약 3년만에 중국 내 삼성 사업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텐진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기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이다. 회사는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해 왔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발달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텐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이 회장은 2020년과 2022년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텐진은 전장용 MLCC 주력 생산 거점으로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공장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소속 텐진지역 주재원 및 중국 법인장들을 만나 해외 근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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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
최근 수 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국과 한국 간 인·물적 교류가 제약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텐진을 비롯한 중국 지역 주재원 및 임직원들은 공급망 차질 최소화에 주력해 왔다는 평가다. 텐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있다. 삼성SDI는 중국 텐진에서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어 25일 베이징으로 향해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했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발전포럼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과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등이 모인다.
이 회장은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적 측근 중 한 명인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미국이 ‘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 회장이 중국을 찾았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한국 등 각국 기업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능력 확장에 제동을 건 반도체법 ‘가드레일’ 규정을 발표했다.
미국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이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의 거래를 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미국 기술 없이는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힘들다. 중국은 생산시설이 밀집한 곳인 동시에 최대 수요처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