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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경륜선수들 결승선 앞두고 경합.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이처럼 경륜선수는 대다수가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를 거쳐 프로로 데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아마추어 시절 주 종목을 들여다보면 경륜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 더 깊숙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클 종목은 트랙, 도로, MTB, BMX로 나눌 수 있다. 경륜선수는 대체로 트랙과 도로 출신으로 양분되지만 그밖에 출신 선수도 경륜에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어 유-불리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트랙 종목 중 하나인 경륜은 단거리 종목인 1km 독주나 스프린터 출신 선수가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넓게 보면 중장거리 종목인 추발, 포인트, 메디슨 종목 출신 선수도 경륜에서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먼저 스프린트 개인종목은 트랙을 2~3바퀴를 도는 경기로 보통 최종 200m 정도 거리를 남겨놓고 승부를 겨루고 있어 승부 시점에선 경륜과 매우 흡사하다. 스프린트 종목 출신 경륜선수로는 한국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임채빈이 대표적이며 고교 졸업 후 주 종목으로 굳혔던 정하늘-성낙송도 포함돼 있다. 황준하-임치형-조주현 등도 여기에 속한다.
혼자 하는 기록경기로 1km를 전력으로 질주해 오로지 각력으로 결정되는 독주경기는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던 임채빈-황인혁이 대표적이며 강준영은 대회 신기록을 세우는 등 아마시절 두각을 나타냈다. 정하늘도 고교시절엔 독주가 주 종목이었다.
포인트 경기는 40km를 주행하며 점수를 쌓아가는 대표적인 트랙 중장거리 종목으로 경륜계 레전드인 조호성의 대표적인 주 종목이었고 현 경륜선수로는 신동현-김명섭-손재우 등을 들 수 있다.
스크래치는 15km를 주파하는 개인경기로 추월당한 선수는 즉시 트랙에서 내려와야 한다.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로는 정종진-박용범-이현구가 있다.
경륜경기는 선두 유도를 오토바이로 한다는 점에서 프로 경륜과 다르지만 기본적인 운영방식은 흡사하다. 아마추어 경륜경기를 주 종목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는 정하늘-성낙송-박용범이 대표적이다.
트랙 종목에 비해 장거리를 달리는 도로 종목 출신 선수들은 경주 성격상 경륜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현재 트랙(단거리 종목) 출신 선수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작년 연말 그랑프리 5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정종진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황승호-정재원의 주 종목이었으며 신은섭도 고교시절 두각을 나타냈다.
아마추어 시절 종목은 선천적이라 할 만큼 경륜 적응력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승부 시점 상 단거리 종목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지만 각력 외적인 경기 운영력이 요구되는 장거리 출신도 경륜에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게 최근 추세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