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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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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위에 떠 있는 수영장 만든다…‘한강 아트피어’ 시작은 이촌한강공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1 15:19

유럽 간 吳, 덴마크 해수풀장 방문해 ‘한강 부유식 수영장’ 구상



이촌한강공원에 한강 위 수영장·노을전망대 건설…2026년 준공 목표



속속 발표되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자연 훼손·예산 낭비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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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1일 한강에 부유식 수영장과 선박 계류시설 등을 조성하는 ‘한강 아트피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한강 아트피어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오는 2026년이면 한강 위에 떠있는 수영장에서 노을을 보면서 수영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서울시는 이촌한강공원에 한강 위 수영장을 비롯해 공연장, 노을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한강 아트피어(가칭)’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하버배스’(해수풀장·Harbour Bath)를 방문해 한강에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부유식 수영장’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 물 위에 떠있는 수영장…이촌한강공원 첫 대상지


서울시는 전 세계 유명 도시의 강·항구·해안 등에 설치된 부유식 수영장을 벤치마킹해 한강 아트피어를 야외 수영장의 개방감과 한강에서 수영하는 듯한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하버배스’와 함께 프랑스 파리의 ‘조세핀 베이커 풀’, 독일 베를린의 ‘바데시프’ 등이 대표적인 부유식 수영장이다.

부유식 수영장 조성 사업을 담은 한강 아트피어는 전시·공연 등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시설(Art)과 수상레저기구·선박 계류시설을 의미하는 피어(Pier)를 결합한 명칭으로 한강 복합공간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한강 아트피어 사업을 통해 한강의 부족한 선박 공공 계류시설을 확충하고 문화·예술·레저가 어우러진 복합 마리나시설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강 아트피어의 첫 번째 사업지는 이촌한강공원이 될 전망이다. 이촌한강공원 내 거북선나루터 자리에 연면적 5000㎡ 규모의 수상 건축물을 비롯해 900㎡ 규모의 부유식 수영장, 선박 계류시설, 공연장, 전시공간 등이 조성된다. 부유식 수영장에는 25m 레인, 어린이풀, 온수풀 등이 마련된다. 선박 계류시설은 50선석 규모로 짓고 수상레포츠 교육장도 들어선다. 이밖에도 노을 전망대, 루프탑, 샤워실, 편의시설 등 시민 휴식 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를 실시한 후 이르면 오는 2025년 조성 공사에 착공해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강 아트피어 조성비용은 약 300억원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촌 한강 아트피어를 시작으로 한강 곳곳에 부유식 수영장과 요트, 패들보드, 수상스키 등 다양한 수상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마리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관광 명소화할 계획이다.


◇ 대규모 개발 추진에 예산 낭비·자연 훼손 등 우려도

다만 이번 한강 아트피어를 비롯한 서울시의 한강 개발 사업이 사업 기간이 길고 규모가 크다 보니 예산 낭비 등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 2007년 오 시장이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2.0 버전으로 서울을 한강 중심의 글로벌 매력도시를 만든다는 취지로 재등장한 사업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이번 한강 아트피어를 포함해 서울형 대관람차인 상암하늘공원 ‘서울링 제로(ZERO)’,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한강 내·외를 연결하는 UAM(도심항공교통)과 곤돌라를 신설하는 등 총 55개 사업이 담긴 대형 프로젝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시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대해 "인공적 개발을 위해 자연생태 훼손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보여주기식 혈세낭비형 토건사업"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경실련은 "서울시 계획대로 인공 개발을 추진하면 조류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던 노들섬과 같은 자연생태는 완전히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대부분 이용자 편의에 초점이 맞춰져 자연생태 자체의 확대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기후변화로 슈퍼태풍, 집중호우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서울링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을 한강 둔치에 근접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모든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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