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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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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위기설 크레디트스위스 인수키로…美 정부 "환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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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파로 위기설에 올랐던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인수하기로 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블랙먼데이’ 사태를 피하기 위해 스위스 정부가 1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SNB는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며 "실질적인 유동성 제공을 통해 두 은행 모두 필요한 유동성에 접근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인수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적 유동성 지원을 통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방 의회 역시 이 같은 조처가 CS와 스위스 금융 시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가장 적절한 해법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도 "UBS의 CS 인수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신뢰를 제공하는 최고의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FINMA는 이번 인수 타결 이후로 두 은행의 모든 사업 활동은 차질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거래 및 기존에 시행된 조처들이 은행 고객과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린 켈러 서터 재무장관은 "CS가 독자적으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이번 인수는) 다른 어떤 시나리오보다 국가와 납세자, 세계 금융 안정성에 있어서 위험이 작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처는 구제금융이 아니라 상업적 해법"이라며 "세계적으로 중요한 은행의 파산은 세계 금융 시장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스위스 당국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인수 총액은 32억 3000만 달러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CS의 주당 가격은 1.86 스위스 프랑이었다. 이를 달러로 전환한 시가 총액은 약 80억 달러다.

UBS는 인수 이후 CS의 투자 은행 부문을 축소하되 CS 인력 감축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통합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랄프 해머스 현 UBS CEO가 계속해서 맡을 예정이다.

UBS는 협상 당사자 모두가 인수 조건 충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가능하다면 연내에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은 "오늘은 CS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 시장에 매우 슬픈 날이다. 미국 은행의 최근 사태가 불행한 때 발생했다"며 "UBS와의 합병이 안정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CS의 규모는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영업해온 SVB 등 중소은행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다. CNBC에 따르면 CS는 금융위기 당시 무너졌던 리먼브라더스보다 총 자산이 두 배나 크며 더 많은 해외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CS의 붕괴에 따른 세계 경제의 충격파에 우려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 당국도 이번 인수 협상 타결을 위해 스위스 당국과 협력했다.

이번 합의로 오는 20일 아시아 증시 개장 시 CS발 위기가 세계 금융 시장으로 확산하는 ‘블랙먼데이’ 사태는 모면하게 됐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중 인수 협상이 불발될 경우 CS의 부분 또는 완전 국유화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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