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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도 ‘고객’…‘미성년’에 꽂힌 은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15 16:03

국민은행, 자녀 둔 부모 위한 정보 콘텐츠 오픈

신한은행, 태아 등록 등 미성년 플랫폼 선봬



카카오뱅크 미니, 청소년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

"어릴 때부터 준비…미래고객 확보 중요"

저금통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들이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미성년 고객을 공략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미성년 맞춤 서비스는 물론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자녀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모바일 앱 KB스타뱅킹 내에 ‘맘 편안 아이금융’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부모가 편리하게 자녀의 금융 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성 콘텐츠를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는 미성년 자녀 계좌 개설 시 필요 서류 안내, 10대 전용 금융플랫폼 리브넥스트(Next), 통신비 절약을 위한 리브 엠(Liiv M), 금융자산 증여 관련 정보 등이 있다.

국민은행은 Z세대 금융플랫폼 리브Next를 운영하면서 10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맘 편안 아이금융은 여기서 더 나아가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서비스로 출시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젊은 부모들이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 자녀들에게도 이를 물려주려는 욕구가 크다"며 "자녀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부모들이 이용하면서 자녀들에게 알려준다면 자연스럽게 자녀들도 금융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미성년 고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리틀 신한 케어’ 플랫폼을 모바일 앱 신한 쏠(SOL)에 공개했다. 리틀 신한 케어는 태아 미리 등록 서비스, 미성년자 미리 작성 서비스, 우리아이 맞춤 상품 보기, 아이·청소년 행복 바우처, 증여 관련 서비스, 신한 밈 카드 발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태아 미리 등록 서비스는 아직 태어나기 전인 태아의 정보를 예비 부모가 입력하는 서비스로, 출생 전부터 금융 거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태아 미리 등록 서비스를 이용한 예비부모 고객에게는 자녀명의의 계좌를 신규 개설하면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최대 5만원까지 제공한다.

이밖에 은행권은 어린이 대상 예·적금 상품이나 10대 맞춤 체크카드 등을 내놓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미성년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IBK기업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는 영유아·청소년 고객에게 신규 가입 금액 2만원을 금융바우처로 제공하고 있다.

미성년 고객을 확보하려는 은행들 움직임은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2020년 내놓은 10대 전용 카카오뱅크 미니(mini)가 어느 정도 자극이 됐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만 14세부터 만 18세 이하 청소년만 개설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인데, 지난해 말 누적 기준 16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면서 대표적인 청소년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만 14세부터 만 18세 이하 청소년 10명 중 7명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분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이용하던 은행에 충성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성년 고객 확보는 중요해지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금융 교육부터 관련 상품 출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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