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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사진=AFP/연합) |
6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322.50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작년 11월 14일(581.50위안)보다 45% 가까이 급락,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1월 19일(325.50위안) 이후 약 14개월만에 최저가인 것을 고려하면 2022년부터 가격 상승분이 반납된 셈이다.
리튬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신에너지차량(NEV·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6.3% 급감했다. 2022년 N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90%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추이 동슈 CPCA 사무총장은 "1월 NEV 판매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드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계 금융회사 ING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판매 호조 이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관측이 리튬가격 둔화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최근 저가 공세에 나선 점도 리튬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CATL이 니오 등 일부 중국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테슬라, 폭스바겐과 같이 주요 고객사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배터리 공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CATL은 또 올 3분기부터 앞으로 3년간 전략적 협력관계의 전기차 기업에 탄산리튬 가격을 톤당 20만 위안으로 고정해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가격보다 40% 가까이 저렴하다. 다만 해당 기업이 3년간 전체 배터리 사용량의 80%를 CATL로부터 구매해야 하고 일정 수준의 수수료 지급을 조건으로 걸었다.
리튬 가격이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일찌감치 고객들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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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부터 리튬가격 추이(단위:kg당 위안)(자료:한국광물자원공사) |
이에 따라 리튬 가격이 앞으로 회복되기 전에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태드 에너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약 7만 6000톤의 리튬 공급이 부족했는데 올해는 그 규모가 2만∼3만 톤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말 보고서를 내고 올해 탄산리튬의 공급이 33% 늘어 수요 증가분(25%)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불균형으로 인해 탄산리튬 가격이 향후 12개월 동안 톤당 3만 4000달러(kg당 약 235.08위안)로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격이 앞으로 30% 가까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수잔 주 부회장은 "견조한 수요에도 배터리와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신규 주문보다 재고 정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현물 수요를 위축시켜 가격에 하방 압박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