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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
연준은 지난해 3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서 ‘제로 금리’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인플레이션이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결국엔 오판으로 드러나면서 금리를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부랴부랴 올렸다.
그러나 과열된 인플레이션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연준은 지난해 5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빅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도 모자라 6월부터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의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그 이후 연준은 두 차례의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4.5∼4.75%에 도달된 상황이다. 미국 금리가 1년만에 사실상 제로 금리였던 0.0∼0.25%에서 450bp(1bp=0.01%포인트) 뛴 셈이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긴축의 효과도 어느 정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9월 6.6%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 1월 5.5%로 진정됐고 연준이 예의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최고점인 5.4%에서 지난 1월 4.7%로 발표됐다.
그러나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중단되기까지 아직 멀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긴축 성과를 두고 "괜찮은 수준이지만 그 이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긴축으로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올해 말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월등히 높다. 골드만삭스의 로니 워커 이코노미스트 역시 에너지, 식품, 거주비용을 제외한 물가지수가 올해 4%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워커 이코노미스트는 또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린 반면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금리가 더욱 올라갈 리스크가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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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미 기준금리 추이(사진=트레이딩 이코노믹스)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기준금리를 5∼5.25%까지 올린 후 2024년까지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TS롬바드의 스티븐 블릿츠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의 영향이 이제 처음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 폭을 너무 일찍 줄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스택 총재도 "물가가 완전히 진정되기 전에 긴축을 완화한다면 인플레이션은 새롭게 치솟을 수 있다고 역사가 가르친다"며 "1970년대에 비참한 결과가 일어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우선 둔화돼야 통화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블릿츠는 "경제에 침체가 없다면 올 연말에 금리가 6%까지 오를 수 있다"며 "반면 침체가 일어날 경우 금리는 3%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도 "물가 상승세를 낮추는 것이 연준의 최우선 목표"라며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침체가 일어날 경우 반등 또한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한국시간 2일 오전 11시 45분 기준, 미국 기준금리가 11월까지 5.5∼5.75%에 머무를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의 경우 5.5∼5.75% 가능성과 5.25∼5.5% 가능성이 각각 30%, 37.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