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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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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긴축·원유 공급 확대…힘 빠지는 ‘국제유가 100달러’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0 11:32
국제유가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원유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면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힘이 빠지고 있다. ‘유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마저 유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올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찍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7일에 3% 가까이 급락한 배럴당 76.55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 13일 배럴당 80.14달러까지 오르면서 회복하는 듯 했으나 다음날부터 4거래일 연속 떨어져 한 주간 4%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때 배럴당 123달러에 육박했던 WTI 가격이 최근에 배럴당 70∼80달러 박스권에 접어들었다. 이런 와중에 골드만삭스는 올해 원유가격이 100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이달초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골드만삭스에서 원자재 리서치를 총괄하는 제프리 커리는 당시 중국의 경기 재개방과 이에 따른 수요회복, 여유생간능력 고갈, 수요 대비 공급부족 등의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이르면 올해 중반부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지 않으면서 연준이 기존보다 강하게 긴축을 계속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선 1달 전까지만 해도 가능성이 낮았던 5월과 6월의 0.2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이 현재 각각 78.7%, 56.0%로 급등했다.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강하게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연준의 긴축 강화는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달러 강세를 부추겨 원유 수요에 하방 압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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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 WTI 가격추이(사진=네이버금융)

이를 의식한 듯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커리 총괄은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올해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하루 15만 배럴 가량의 원유가 과잉공급될 것으로 내다보는 등 기존의 강세론에서 선회했다. 그는 "유럽, 미국,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에서의 수요 하락이 중국 수요 회복을 상쇄시킬 것"이라며 "2023년 수요공급 균형이 완화되면서 유가 전망치가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올해 유가가 100달러를 찍는 시기를 기존의 올해 중순에서 올해 12월로 늦췄고 올해 원규 평균 가격도 종전의 배럴당 98달러에서 9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올해는 러시아, 미국, 카자흐스탄에서의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다른 투자은행들의 국제유가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발표한 투자노트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에서 원유공급이 하루 40만 배럴 늘어나고 서방의 대(對)러 경제제재에도 러시아의 원유 수출 또한 올해 중순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JP모건은 또 OPEC+가 배럴당 80달러선을 방어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올해 중국의 원유수요는 하루 77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OPEC 등의 예상치보다 낮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은 하루 200만 배럴에 달하고 중국이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이달 초 예상한 바 있다.

씨티그룹 역시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급이 넉넉해 국제유가가 올 연말까지 현재 수준에서 배럴당 10달러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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