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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P/연합) |
연합뉴스에 따르면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 보유 지분의 86.2%를 매각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에 TSMC 주식을 41억 달러(약 5조 2400억원) 어치 매입해 9월 말 기준 TSMC 주식예탁증권(ADS) 601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버크셔해서웨이의 TSMC 주식 매입 사실 공개 후 TSMC 주가는 급등한 바 있으며, TSMC의 미국 투자 확대 등의 호재 속에 미 뉴욕증시에서 TSMC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2% 뛰었다.
그러나 이번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작년 4분기 TSMC 주식 5180만여 주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이 이끄는 회사가 불과 3개월 만에 신규 투자했던 종목을 대거 처분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타이신 증권의 토니 황 부회장은 "추가 매수 등을 통한 장기 투자를 고수해왔단 버크셔가 1개 분기만에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TSMC 주가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이번 공시 이후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4.96% 빠졌다.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 캐시 시퍼트는 "버크셔해서웨이는 TSMC로 적은 이익을 거뒀다"면서 대략 68.5달러에 매수해 74.5달러에 팔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계산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의 TSMC 시세차익은 3억 1080만 달러(약 3970억원) 수준이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이러한 대규모 매도에 대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TSMC는 반도체 수요 둔화로 올해 1분기 매출이 5% 감소할 것이라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TSMC의 밸류에이션이 빠른 시간내 급등한 점도 매각 이유로 거론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10월에 10.3배를 기록하면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지만 한달 뒤인 11월엔 14배로 반등했다.
그럼에도 황 부회장은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TSMC의 펀더멘탈 개선 등의 이유로 계속해서 지분을 늘리고 있다"며 TSMC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또 지난해 4분기 US뱅코프와 BNY멜론 은행 보유 지분을 각각 91.4%, 60% 매각하는 등 은행주 비중도 줄였으며, 셰브런·액티비전 블리자드·크로거 등의 지분도 판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해서웨이는 그러면서도 같은 기간 애플 주식은 32억 달러(약 4조 892억원) 어치인 2080만 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버핏은 정보기술(IT) 업계에 대규모 투자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애플의 경우 소비재 회사로서의 성격을 더 중시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미디어회사 패러마운트 글로벌과 건축자재 업체 루이지애나 퍼시픽 주식도 추가로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