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예상치 웃돌은 美 1월 CPI 발표…6월까지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열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5 11:14
US-NEWS-CONFERENCE-HELD-BY-FEDERAL-RESERVE-CHAIR-JEROME-POWELL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기대했던만큼 빠르게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기준금리를 더 많이 올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 6.4%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2%를 웃돌았다. 이로써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하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작년 12월(6.5%)보다 0.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쳐 둔화 속도가 느려지는 모양새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0.4% 상승을 예상했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또한 전년 대비 5.6%, 전월 대비 0.4% 오르면서 예상치(5.5%·0.4%)를 모두 상회했다.

CPI 발표 소식을 접한 연준 인사들은 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는 등 매파적인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 연말까지 연방기금(FF) 금리가 5%∼5.5% 범위 내로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이 강력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물가가 예상보다 지속될 리스크가 있어 금리를 더욱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높은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계속 낮출 것이라고 자신한다"면서도 "그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고 있으나,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보다 더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아마도 우리는 일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경제 전망의 변화나 금융환경 완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느린 속도로 둔화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5% 이상, 그리고 아마도 더 높게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인플레를 낮추는 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은 하나의 지표만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마음에 들 만큼 빠르게 냉각되지 않을 리스크가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고착화할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한점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최소 몇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는 3월과 5월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각각 87.8%, 71.7%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4.5∼4.75%에서 5월 5.0∼5.25%까지 오르게 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중 금리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최소 5월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대세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심지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차례의 0.25%포인트 금리인상이 단행될 확률이 47.2%로 오르면서 가장 우세한 가능성으로 떠올랐다. 전날까지만 해도 6월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일각에선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베스 앤 보비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며 가장 처음으로 압박받는 분야는 부동산과 기술"이라며 "경제 다른 분야에선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은 바로 이 부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