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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P/연합) |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최종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노동시장이 매우 강력한데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는 일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시장의 예상을 깬 1월 고용지표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고 "(긴축 정책이) 왜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절차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어 지표가 계속해서 강하거나 물가 지표가 높게 나오면 우리는 금리를 그동안 반영됐던 수준보다 더 높이 올릴 수 있다"며 "우리가 지표에 반응할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택시장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언급해 "우리는 인내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일정 기간동안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에 유지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축 정책을 둘러싼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태도가 재확인된 셈이다. 블룸버그는 "파월의 발언은 지난해 12월 제시된 최종금리 5.1%가 상황에 따라 변하는 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 가까이 뛰었다.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증시를 장중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게 만들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지난주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화견에 이어 이날에도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라는 단어를 또 다시 언급해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고 미국 경제의 4분의 1 가량 차지하는 상품 섹터에서 시작됐다"며 "2023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렇게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도 "올해가 아닌 내년에 (목표치인) 2%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통화정책을 대하는 파월 의장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화요일(7일) 파월의 발언은 지난주 내용과 별다를 게 없었다"고 밝혔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아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파월 의장에게 주어졌지만 그는 이를 택하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에 연준은 앞으로 금리를 한번 또는 두번 더 올린 후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예상하는 시장 참가자들도 파월 의장의 발언에 크게 요동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오는 3월과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각각 93.7%, 69.9%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4.5∼4.75%에서 5월 5.0∼5.25%까지 오르게 된다. 그 이후 11월까지 금리가 동결되고 12월에는 0.25% 인하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며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위원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5.4%까지 인생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또 다른 매파 인사로 꼽히는 보스틱 애틀란태 연은 총재도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일을 더 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