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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IBK기업은행장.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취임 후 첫번째 글로벌 사업으로 폴란드 사무소 설립에 속도를 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폴란드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생산 허브로 부상하면서 중소기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중 폴란드 사무소를 개소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원활한 금융지원과 현지정착 등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폴란드 남부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개소한다. 폴란드 사무소 설립이 완료되면 기업은행의 해외 거점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중국 등 3개 해외법인과 9개 해외지점(뉴욕·도쿄·런던·호치민·하노이·뉴델리·마닐라·프놈펜·홍콩), 2개 사무소(블라디보스토크·폴란드)로 확대된다.
기업은행의 폴란드 사무소 설립은 2018년 9월 폴란드 PKO은행과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본격화됐다. PKO은행은 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영은행이다. 양사는 해당 협약을 통해 상호 진출기업의 현지금융을 지원하는 한편 외환, 국제금융, IB 업무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윤종원 전 행장은 2021년 11월 동유럽 진출 거점으로 계획 중인 폴란드를 방문했다. 당시 윤 전 행장은 현지진출 기업 생산현장을 방문해 사무소 설치를 비롯한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폴란드 사무소 설립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지연됐다. 그러나 올해 초 김성태 행장이 취임하면서 사무소 설립에 탄력이 붙었다. 김 행장은 취임 이후 임직원들에게 "규정과 절차대로 차질 없이 폴란드 사무소를 설립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현지통화 대출, 외환거래 등 진출 기업들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영업조직 전환도 속도감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전현직 행장이 폴란드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은 폴란드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허브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관련 협력사들이 폴란드에 진출했다. 국내 은행권 한 관계자는 "독일 등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이 대부분 헝가리, 폴란드, 체코에 위치해 있다"며 "우리나라 대기업을 비롯해 협력사인 중소·중견기업들이 폴란드 진출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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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
폴란드에 사무소를 둔 국내 은행은 우리은행, 신한은행이다. 여기에 기업은행이 사무소 설립을 완료할 경우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의 폴란드 사무소는 현지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사전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런던지점과 연계해 동유럽 진출기업을 지원하고, 기업금융전담역(RM) 역할도 수행한다는 게 기업은행의 구상이다. 폴란드는 전통적인 유럽의 생산기지인 만큼 기업은행 사무소 개소가 완료되면 해외진출 중소기업의 원활한 금융지원과 현지 정착, 안정적인 성장 지원 등도 다각도로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 측은 "중국 등 현지법인 설립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무소 개소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기업은행의 정책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진출 중소기업의 원활한 금융지원, 현지 정착 등이 주목적이나 필요시 대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역할도 수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