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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ATM)기.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시중은행들이 모바일·인터넷뱅킹 수수료를 전면 무료로 바꾼 후 신한은행이 이번에는 시니어 창구 송금수수료 무료를 선언하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면서 수수료 무료 분위기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비이자이익이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비이자이익의 새로운 활로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0일부터 시중은행 처음으로 만 60세 이상 고객의 창구 송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디지털 뱅킹 채널을 이용하기 쉽지 않아 창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니어층을 배려한다는 취지다. 창구 송금수수료는 금액에 따라 건당 600~3000원이 발생하는데, 이 면제 조치로 혜택을 받는 고객은 약 25만명에 이를 것이란 게 신한은행의 추산이다.
신한은행의 이번 시니어 고객 창구 송금수수료 면제 조치는 다른 은행들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처음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와 자동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자 뒤이어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수수료 면제에 동참했다. 금융당국은 물론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은행은 공공재’라며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자 다른 은행들도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신한은행이 오프라인의 송금수수료 무료란 조치를 먼저 꺼내든 만큼 이에 발맞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은 한 은행이 시행을 하면 다른 은행들도 함께 움직여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수수료 무료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은행이 벌어들이는 수수료가 줄어 비이자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들은 현재 이자이익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비이자이익 확대에 골몰하고 있는데, 수수료 무료 조치는 은행이 벌어들이는 수수료를 축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단 은행권은 벌어들인 이익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다른 통로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 무료 정책은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실시하면 기존에 벌어들였던 수수료가 감소하는 것은 맞지만, 금액보다는 은행이 추구하는 방향이자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부분에서 비이자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에 송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는 이용자들도 많기 때문에 규모 면에서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인터넷은행, 오픈뱅킹 등을 통해서도 이체 수수료 무료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들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