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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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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에 무슨 일?…아마미야, 일본은행 새 총재 유력 소식에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6 14:17
JAPAN-ECONOMY/BOJ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총리(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엔달러 환율이 급등(엔화가치 하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총재의 측근인 아마미야 마사요시(67) 현 일은 부총재가 차기 수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블룸버그통신은 아마미야 부총재가 차기 총재로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엔화가치가 달러대비 최대 1% 급락한 달러당 132.50엔을 찍었다고 밝혔다. 엔달러 환율이 이정도 수준으로 오른 적은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2시 16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1.68엔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까지만 해도 달러당 120엔대 후반에 머물러 있었지만 미국 1월 비농업 고용이 급등했다는 지표가 나오자 엔화 가치가 2% 가량 급락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총재 후임으로 아마미야 부총재를 차기 총재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닛케이는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은 해당 내용을 아마미야와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또한 "시장에서도 그(아마미야)가 후보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1979년 일본은행에 입행한 후 금융정책을 기획·입안하는 기획 분야에서 주로 일해 왔다. 구로다 총재가 2013년 총재에 취임한 이후에는 기획담당 이사와 부총재로 보좌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금융완화 정책을 설계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일본은행의 2001년 양적완화 정책, 2010년 포괄적 금융완화, 2013년 대규모 금융완화, 2016년 장단기 금리조작 등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대부분의 금융정책에 관여했다.

시장에서는 아마미야 부총재가 총재로 임명될 경우 일본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덴마크 노르디아 은행의 데인 세코브 수석 전략가는 "이 소식이 사실이고 아마미야가 총재직을 이어받을 경우, 외환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완화정책을 폐기할 것이란 기대감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현지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이와 증권의 수에히로 토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정책을 폐기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말했고 로조나 홀딩스의 카지타 신스케 수석 전략가는 "아마미야는 후보군 중 가장 비둘기파적인 인물"이라고 밝혔다. 카지타 전략가는 또 "엔달러 환율은 연 최고치인 달러당 134.77엔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사실과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어느정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엔달러 환율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여당 등과 조율해 신임 총재와 부총재 2명을 포함한 인사안을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총재 임기는 5년으로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양원의 동의를 얻은 후 총리가 임명한다.

2013년 3월에 취임한 이후 대규모 금융완화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10년 가까이 뒷받침한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4월 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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