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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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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투자의 귀재’로 부상한 골드만삭스…"국제유가 100달러 전망" 적중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6 11:12
GLOBAL-ENERGY/PRICES

▲미 텍사스주에 위치한 원유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국제유가 전망을 두고 최소 배럴당 100달러 이상 돌파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지난해 원자재 트레이딩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올해 유가 전망이 적중할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골드만삭스에서 원자재 리서치를 총괄하는 제프리 커리는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올해 원유 가격이 100달러선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심각한 공급난이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에 따른 러시아의 원유수출 급감, 경기 재개방에 따른 중국 수요회복, 여유생산능력 고갈 등이 맞물리면서 유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커리 총괄은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고점과 저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라며 "5월부터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금 공급이 과잉되고 있는 이유는 중국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2024년에는 여유생산능력 고갈 관련 문제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커리 총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올해 안에 다시 증산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OPEC+는 지난해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고 지난해 12월엔 이러한 감산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OPEC+은 또 이달 초 열린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에서도 이같은 감산을 유지할 것을 산유국들에 권고했다. OPEC+의 정례회의는 6월 4일에 예정됐다.

이러한 관측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이끄는 파티 비롤 사무총장의 견해와 일맥상통하다.

비롤 총장은 이날 인도에너지주간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분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수요가 아주 강하게 올라가고 중국 경제가 반등한다면 OPEC+ 국가들이 감산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가 우리 예상보다 강하게 개선된다면 이(석유 수요)는 훨씬 더 강할 수도 있다"며 "글로벌 석유·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은 하루 200만 배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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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WTI 가격추이(사진=네이버금융)

골드만삭스의 올해 국제유가 전망이 특히 관심을 끄는 배경엔 원자재 트레이딩 분야에서는 이 은행이 강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원자재 트레이더들이 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매출이 3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09년 수준에 근접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지난해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이 108억 달러로 반토막 난 상황에서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이 핵심 수익 엔진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골드만삭스는 투자금융과 자산운용 부문의 매출 급감 여파로 연간 순이익이 48% 감소했다. 또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가 진두지휘한 소비자 금융 서비스 확대 시도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내고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올해 유가 전망을 둘러싼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제각각인 점도 관심을 끈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중국의 수요회복에도 새로운 지적학적 갈등이 없기 때문에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기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지난달 내놨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은 브렌트유가 올해 배럴당 평균 80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모건 스탠리는 올 하반기부터 원유 수요가 여유생산능력을 갉아먹기 시작해 국제유가가 100∼11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호주가 합의한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가 이날 본격 시행됐다. 디젤 등 원유에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은 배럴당 100달러, 중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은 배럴당 45달러로 상한선이 합의됐다. 가격 상한을 넘긴 러시아산 석유 제품을 제3국으로 해상 운송하려는 해운사는 G7·EU·호주의 보험 및 금융사 서비스 이용이 전면 금지된다. 지난해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처를 시행 중인 EU는 가격상한제와 별개로 이날부터 모든 러시아산 석유 제품 수입도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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