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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작년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전망치 평균은 총 16조5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 이익 규모다.
이같은 호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을 거치며 은행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순이자이익은 약 2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올해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융지주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17조2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늘어난 수치다. 이 실적은 오는 7일 KB금융, 8일 신한 및 우리금융, 9일 하나금융 순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실적이 사상 최대치에 이른 만큼 은행원 성과급 규모도 커졌다. 하나은행은 최근 임단협을 통해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책정했다. 2021년(300%)보다 50%포인트 높아졌다. 이미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250%를 선지급했으며, 오는 4월 중 100%를 추가 지급한다. 임금상승률은 3.0%로 결정됐으며, 복지포인트 70만원도 일시 지급한다. 이외에도 올해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신입직원 공개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 361%를, NH농협은행은 기본급 400%를 각각 책정했다. KB국민은행은 기본급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원을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작년에는 2021년 경영성과급 명목으로 기본급 200%와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를 더해 기본급 300%를 주고,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 바 있다.
단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는 은행권 ‘성과급 잔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작년 은행권이 거둔 최대 규모 실적은 코로나19를 거치며 늘어난 가계·기업 대출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김상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달 12일 회의에서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들은 급증한 대출이자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은행권은 국민들의 고통을 담보로 사상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16일 은행의 공적 기능을 강조하면서, 은행권이 주주환원 정책과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신경을 쓰는 것에 비해 사회공헌 노력이 미흡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