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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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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웃고 중국에 우는 ‘경기민감 원자재’…"구리 등 가격하락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3 12:11
구리

▲구리(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제에 민감한 원자재들의 상승 랠리에 힘이 빠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에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감지되면서 중국 리오프닝(경기 재개방)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가 비록 올해 회복될 것이라는 데는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회복 시기 및 규모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자 구리는 물론 석탄, 원유 등 가격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기됐음에도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1월 차이신/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집계됐다. 전월(49.0)보다는 근소하게 올랐지만, 6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을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각각 의미한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경기 흐름을 가늠해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국제 구리 현물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달 18일 톤당 9436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2일에는 9114달러로 5% 가량 고꾸라졌다.

구리 가격은 중국 정부가 유지해왔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처음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던 11월 초 이후 지금까지 20% 넘게 급등했다. 특히 작년말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을 완화하면서 부동산 등 경기 부양에 대규모 재정을 쏟아부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구리 가격은 지난달에만 10% 가량 뛰었다.

전문가들은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수요둔화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구리뿐만 아니라 석탄, 원유 등의 가격들도 하향 추이라고 짚었다.

중국 강소영강 그룹에서 트레이딩을 총괄하는 장항은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가격 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며 "특히 기대감에 따라 상승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우리는 구리 가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구리 현물과 수입에 대한 프리미엄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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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석탄의 경우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발전용 수요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중국 산업용 수요가 여전히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원유 또한 마찬가지로 중국 재개방에 따른 낙관론이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산하 블룸버그 인텔리젠스는 중국 원유 수요가 최근 여행 급증으로 회복됐음에도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인 캐터필러의 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중국의 굴착기 등 장비 수요가 작년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철광석의 경우 다른 원자재들에 비해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30일 톤당 130달러까지 오르면서 기록해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이 중국 수요를 재평가하면서 이날 128달러로 소폭 주춤했다. CNBC는 오히려 주요 생산국인 인도에서 올해 철광석 수출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장한은 "중국의 미래 수요에 대해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정부로부터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적어보인다고 전망했다. CLSA의 로버트 스타인 애널리스트 역시 "긍정적인 심리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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