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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차주 다각도 지원...경제 한파에 발벗고 나선 시중은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2 15:32

하나금융·국민은행, 취약계층에 난방비 각각 5억원 지원



신한銀, 1금융권 대출거래 제한 기업에 신규대출 등 지원



우리銀, 14개 구청과 협약...매년 10억씩 4년간 560억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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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취약차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각종 금융지원책을 속속 가동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해 사회적 책임과 역할 등을 거듭 당부한데다 최근 경기침체, 금리상승 등으로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이 커진 만큼 은행권도 금융지원 패키지를 통해 이들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연이은 한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난방비 5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정부 지원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에너지 취약계층에 해당되는 장애인 가구, 자립준비 청년·청소년, 미혼모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달 말 취약계층의 난방비를 지원하기 위해 아이들과미래재단에 5억원을 전달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난방비가 급등하면서 취약계층의 생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행보다. 국민은행 측은 "난방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난방비를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은행들은 난방비 외에도 취약차주를 위한 신용대출 금리 인하, 소상공인 지원 등 금융지원책도 다각도로 가동 중이다.

신한은행은 금리인상기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지급보증을 통해 회생 이력으로 1금융권 대출 거래가 제한되는 기업에게 신규 대출, 대환 대출을 기업당 최대 20억원 이내, 최장 5년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정책서민금융상품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금리를 1%포인트(p) 인하한다.

특히 작년 12월 시행한 주택담보대출 이자유예서비스는 신청잔액만 18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기준금리 인상분 차이만큼 최대 2%포인트까지 1년간 이자를 유예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유예된 이자는 최대 1년간의 유예기간 후 36개월동안 분할 납부할 수 있고, 유예된 이자에 대해서는 별도 이자가 없다.

하나은행이 최근 발표한 2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책도 주목을 받고 있다. 5대 은행이 지난주 금리 인하, 고정금리 대출을 포함해 총 4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발표했는데, 이 중 하나은행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만기 연장할 때 산정 금리가 7%를 초과할 경우 최대 2%포인트까지 금리를 감면한다. 여기에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중소기업에는 금리를 최대 2%포인트 감면하고 있다. 일시적 연체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중소기업들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연체 가산금리를 올해 말까지 3%포인트 인하한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구금고를 맡고 있는 14개 구청과 협약해 매년 10억원씩 4년간 총 560억원을 출연하고, 구청의 동반출연금에 따라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특별금융지원에 나선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중순 제도권 밖에서 금융지원에 소외되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에 700억원을 특별 출연했으며, 가계 및 기업대출시 농업인에게 지원되는 우대금리를 기존 0.3%에서 0.5%로 0.2%포인트 확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은행권이 다른 업권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사회적 책임이나 역할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취약차주의 리스크가 확대되면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경기 안정화, 취약차주의 부담 완화 등을 위해 발빠르게 지원책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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