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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국 100년만에 고국 땅에 묻히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극중 주인공 실제인물인 고 황기환 애국지사. 사진=국가보훈처 |
국가보훈처는 "황기환 지사가 안장되어 있는 미국 뉴욕 올리벳 묘지 측과 합의해 순국 100년만에 유해 봉환이 가능해졌다"고 1일 밝혔다.
1923년 4월 숨을 거둬 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됐던 황 지사의 묘소는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가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국가보훈처는 2013년부터 황기환 지사의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올리벳 묘지 측에서 유족이 없는 황 지사의 유해 파묘와 봉환은 미국 법원의 결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계속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국가보훈처는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법원에 유해봉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족보나 유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적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현지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국가보훈처는 "순국 100년이 되는 올해에 황지사 유해를 반드시 봉환하기로 하고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올리벳 묘지측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파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미국측과 합의로 국가보훈처는 황지사의 유해 봉환반 파견을 비롯해 미국 현지에서 추모행사, 국내 봉환 등 유해봉환 준비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내로 봉환되면 정부 주관으로 봉환식을 거행한 뒤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황 지사는 조국 독립을 위해 외교와 언론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였다. 3·1독립운동이 일어난 1919년 6월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열린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파리로 온 독립지사 김규식을 도왔고, 이후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운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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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황기환 애국지사(노란색 원)가 대한민국임시정부 프랑스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찍었던 사진. 사진=국가보훈처 |
이밖에 같은 해 5월 파리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통신부 사업의 하나로 ‘한국친우회’를 결성해 한국의 외교사업을 후원했고, 7월에는 임시정부 외교부 런던주재 외교위원과 구미위원회에서 활약하다 2년 뒤인 1923년 4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조국 독립의 염원을 안은 채 심장병으로 순국했다.
정부는 황기환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이역만리 타국에서 일생을 바치셨던 황기환 지사님의 유해를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 봉환 성사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 정부는 황기환 지사님께서 고국과 우리 국민들의 품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