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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미지센서가 탑재된 ‘갤럭시 S22’ 스마트폰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탑재하는 CMOS 이미지센서(CIS) 시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초고화소 제품을 앞세워 선두인 일본 소니를 뒤쫓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후발주자 점유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상황에도 삼성전자는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소니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CIS 출하량은 1년 전보다 10% 중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경기 침체로 많이 감소하면서 핵심 부품 중 하나인 CIS도 타격을 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소니는 전년 대비 약 5%포인트 증가한 점유율 54%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29%로 1년 전보다 약 1%포인트 감소했다. 소니와 삼성전자는 고화소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타격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0.64마이크로미터(㎛) 픽셀 기반 ‘S5KJN1’은 중저가 스마트폰 후면부터 프리미엄 제품 전면이나 초광속 카메라 등 폭넓게 탑재되며 성공을 거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0.7㎛ 이하 픽셀을 탑재한 2억 화소급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2021년 업계 최초로 2억 화소 CIS인 ‘아이소셀 HP1’을 공개한 이후 지난해 6월에는 픽셀 크기를 업계 최소인 0.56㎛로 구현한 ‘아이소셀 HP3’를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1억 화소 이상 CIS는 올해 7200만개에서 오는 2026년 1억3200만개에 달하며 연평균 약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우량 고객사인 애플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 14’ 시리즈는 시장 침체에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애플이 신제품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후방 카메라에 소니 4800만 화소 ‘IMX803’와 광각용 ‘IMX633’ 등을 대거 탑재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소니가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 14대당 6달러 이상 혹은 총 약 3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소니와 삼성전자와 달리 고화소 제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옴니비전과 갤럭시코어, SK하이닉스 등은 CIS 수요 위축에 따라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세 업체 모두 CIS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에도 CIS 시장은 소니와 삼성전자가 구축한 양강구도를 중심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2억 화소 제품 ‘아이소셀 HP2’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초고화소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소니는 1인치 CIS인 IMX98 대면적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가 최근 샤오미 등 일부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에 CIS를 공급하며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추격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고화소 경쟁력을 바탕으로 애플 외 주요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