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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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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시장도 겨울 오나...매출 하락세 가시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11 14:40

파운드리 1위 TSMC, 12월 매출 전월 대비 13.5% 하락



스마트폰·서버 업체 반도체 주문량 줄어...삼성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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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시작된 반도체 겨울이 호황을 누려온 파운드리(수탁생산) 시장까지 들이닥치고 있다. 반도체 수요가 꺾이는 조짐에 따라 매출 하락세가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시장점유율이 절반을 넘는 대만 TSMC를 비롯해 후발주자인 삼성전자 등 업계 선두권 기업까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가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월 대비 13.5% 감소한 1925억6000만 대만달러(약 7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매출이 전월 대비 5.9%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12월에는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TSMC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만 정보기술(IT) 매체 디지타임스는 최근 올해 1분기 TSMC 공장 가동률이 대폭 하락하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달 실적 악화가 올해 본격화될 하락세의 서막인 셈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TSMC 전체 매출에서 30% 비중을 차지하는 6·7나노미터(㎚) 가동률이 지난해 3분기 95%에서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리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두된 비대면 수요를 타고 정보기술(IT) 제품 소비가 증가하는 흐름을 타고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이러한 소비가 둔화하면서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주요 반도체에 대한 재고 축소 정책을 시행하면서 현재 파운드리 매출 비중이 큰 6·7㎚ 가동이 줄어드는 추세다.

고성능 반도체 주문량이 많은 서버 시장도 최근 투자 감축 기조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 설계 기업도 파운드리 주문량을 줄이고 있다"며 "여기에 인텔과 애플 등 주요 고객사가 최근 긴축 경영을 이유로 최신 3㎚ 공정 주문을 축소한 점도 내년 상반기까지 TSMC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인 삼성전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TSMC보다 앞선 지난해 6월 3㎚ 반도체 양산에 돌입하는 등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선단 공정까지 가동률에 타격을 입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기술력 우위가 실적에 큰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55억8000만달러(약 6조9500억원)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0.1% 감소했다. 4분기 실적 전망을 두고는 선단 공정에서 수율이 개선되고 성숙 공정이 개선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을 것이란 전망과 연말 수주 감소가 확대되며 실적이 악화했을 것이란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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