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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업계 첫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11 08:54

10억달러 규모...ESG 목표 달성에 따라 금리 조정

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10억 달러(약 1조2400억원) 규모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SK하이닉스가 10억 달러(약 1조2400억원) 규모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가 약속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등 재무적 특성이 달라지는 채권이다. 글로벌 투자자가 SK하이닉스가 설정한 지속가능목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다운턴(하락 전환)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들어온 데 대해 회사는 무척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가 올해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채권에 담긴 당사 기후변화 대응 의지에 대해 신뢰를 보내준 결과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는 애초 SLB 목표 발행액을 5억 달러로 설정했으나 304개 기관을 중심으로 다수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면서 10억 달러까지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회사는 채권 발행 조건으로 온실가스 유효범위(Scope) 1, 2 배출량 집약도를 2020년 실적을 기준으로 2026년까지 57%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Scope 1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직접 배출), Scope 2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나 스팀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간접 배출)를 뜻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집약도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용량 단위인 비트(bit) 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SLB를 지속가능경영 전략 중 하나로 주목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발행했다. 회사는 목표 대비 감축 실적을 ‘지속가능성 보고 시스템(SRS)’에 매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2026년이 지나면 이듬해 상반기 중 최종 목표 달성도를 측정해 공개하고 결과에 맞게 금리를 조정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채권 발행에 앞서 기존에 수립한 ESG 목표에 대한 글로벌 인증기관 검증도 진행했다. 무디스와 DNV(Det Norske Veritas)는 목표에 대해 도전적인 수준이고, 달성 시 지속가능경영 기여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이번 SLB 발행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당사 의지를 글로벌 투자자에게 인정받은 결과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ESG 경영을 선도하며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공히 높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7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SLB와 함께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회사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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