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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시장 록다운(봉쇄)이 길어지면서 비즈니스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휴대폰과 냉장고 등으로 어떻게 새롭게 접근하느냐, 어떤 것을 갖고 접근하느냐 해답은 찾았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해답을) 제품과 유통에 맞추고 대책을 세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1년 말 중국 내 저조한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사업혁신팀’을 꾸린 바 있다.
한 부회장은 "확실히 문제점을 찾았다는 점이 성과"라며 "TV의 경우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스마트 TV를 운영했는데 중국은 나름대로 체계가 있어서 중국을 위한 사용자환경(UI)을 만들어 작년 8월부터 신모델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위기에 대응하는 건 이미 체질화됐다"면서 "기술 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본질에 충실해 불확실성이 높은 대외 환경을 도전의 기회로 삼고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성장동력은 로봇이나 메타버스 등 이런 부분을 많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했다.
한 부회장은 이에 대해 "큰 의미는 없고 주식만 취득한 것으로 생각해달라"면서도 "신성장 동력이 로봇 사업 맞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지속해서 로봇에 대해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이 나오면 그때 자세히 말하겠다"고 마했다.
또 "공급망이 대체로 안정화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건 맞다"며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오면서 큰 변화는 없어 다행이며 이렇게만 가주면 비즈니스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원을 들여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사실상 인수합병(M&A)을 중단한 상태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만큼 조만간 대형 M&A 소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CES에서 대형 M&A 가능성에 대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던 한 부회장은 "(작년) CES 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록다운, 미중 이슈 등으로 절차가 지연됐다"며 "코로나가 풀려가고 일상회복 노력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이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 보안 문제로 자세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한 별도 당부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한 부회장은 "(이 회장은) 항상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하라. 위축되지 말라’고 한다"며 "사업을 맡은 이들이 과감히 하라는 취지로 신년에 특별히 말한 건 없다"고 답했다. 이어 "항상 우수 인재 확보를 말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도 강조해 (사장단 회의에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도 TV 시장 1위로 18년 연속 세계 1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TV 시장에서 대형 스크린 선호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98형 8K 네오 QLED를 비롯한 초대형 제품을 출시하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 LED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폼팩터 사업도 강화한다.
생활 가전 역시 비스포크 가전의 핵심 가치인 디자인, 지속가능, 연결성 3개 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국내 시장에 5년 전에 비스포크를 출시하고 글로벌 전개를 하고 있으나 전부 다 확산하진 못했다"며 "반응이 좋아 늘려나갈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작년 언급한 대로 2025년까지 삼성 갤럭시 플래그십 제품 50%를 폴더블로 채우는 게 목표"라며 "작년 나름대로 목표한 바에 근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