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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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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드디어 포시마크 품었다…글로벌 C2C 선두주자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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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역 이용자가 포시마크 앱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포시마크)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네이버가 미국 최대의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가액 1조6700억원에 달하는 빅딜로, 네이버가 ‘포시마크’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세울지 주목된다.


◇ 네이버, 미국판 당근마켓 ‘포시마크’ 인수 완료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 1위 C2C(개인 간 거래)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가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포시마크의 기업가치는 약 12억달러(1조5000억원)로, 네이버가 포시마크의 가용 현금에 대한 대가를 포함해 주식을 취득한 금액은 13억1000만달러(1조6700억원)다. 인수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포시마크는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을 철회했다.

네이버의 이번 딜은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앞당겨 진행됐고, 인수 가액도 6770억원 가량 저렴해졌다. 당초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포시마크 인수 계획을 공개하며 취득 금액을 16억달러로 책정했다. 당시 환율로 치면, 총 2조3400억원이 들어가는 빅딜로, 국내 인터넷 기업이 진행한 인수 중 가장 큰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 측은 "당시 금액을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포함시켰던 각종 비용 일부가 제외되면서 취득 대가가 낮아졌고, 최근 원·달러 환율도 내려가며 당초 계획보다 적은 금액에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를 두고 너무 비싼 값에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고가(高價)’ 논란이 일었으나, 결과적으로 인수 비용이 예상보다 적게 들게 되면서 네이버는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됐다.


◇ ‘쑥쑥’ 크는 C2C 플랫폼…네이버가 죄다 ‘접수’


포시마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현지 1위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이다. 글로벌 커머스 시장을 아마존(amazon)이 평정하고 있다면, 중고거래로 대표되는 C2C 플랫폼 시장에선 얘기가 다르다. 포시마크의 총 사용자 수는 8000만명이 넘고, 이용자 대부분이 MZ세대다.

네이버가 C2C 시장에 관심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에선 스니커즈 리셀플랫폼 ‘크림(KREME)’을, 일본에선 ‘빈티지시티(Vintage.City)’를 키우고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또 네이버는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왈라팝’과 프랑스의 중고거래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포시마크 인수를 통해 한국과 일본, 유럽, 북미를 잇는 유일한 글로벌 C2C 주자로 등극한 셈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방식이 C2C 서비스 방식과 유사하다고 판단, C2C 시장 태동기부터 주목해왔다"며, "이번 포시마크 인수로 북미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진출함으로써 C2C가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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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역 이용자가 포시마크 앱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포시마크)


◇ 포시마크 인수로 ‘네이버 글로벌 3.0’ 시대 연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이번 포시마크 인수로 ‘글로벌 3.0’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거둔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의 성공이 ‘글로벌 1.0’, 유럽 AI(인공지능) 연구소 설립 및 북미 웹툰 플랫폼 ‘왓패드’ 인수가 ‘글로벌 2.0’이라면, 이번 포시마크 인수는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글로벌 3.0’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우선 인수후통합(PMI)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근시일 내에 스마트렌즈, 라이브커머스 등 자사 기술도 포쉬마크에 적용할 계획이다. 광고 등 신규 비즈니스모델(BM) 또한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C2C 시장은 사용자 간 다양하고 희소한 제품들을 지속해 생산하고 거래하는 차세대 커머스 격전지"라며 "네이버는 초기 단계부터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성장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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