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윤소진

sojin@ekn.kr

윤소진기자 기사모음




삼성·SK·LG ‘SI 3사’, 신년 사업전략 ‘3사3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8 10:52

삼성SDS, '클라우드·디지털 물류' 확대…실적 전망 '맑음'



'현장' 강조한 LG CNS, DX전환 박차…'IPO' 성공은 숙제



SK C&C, '신뢰 회복' 최우선…올해는 '고객'에 집중

SI3TK

▲왼쪽부터 황성우 삼성SDS 대표, 현신균 LG CNS 대표, 윤풍영 SK(주)C&C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SDS와 LG CNS, SK㈜ C&C가 올해 각 사마다 다른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보여 주목된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올해 새로운 수장을 맞은 LG CNS와 SK㈜ C&C는 각각 ‘현장’과 ‘고객’을 키워드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간 황성우 삼성SDS 대표 주도로 클라우드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온 삼성SDS는 올해부터 그 투자에 대한 결실을 볼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동탄 데이터센터 완공을 바탕으로 고성능 컴퓨팅(HPC)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게 됐으며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추진 중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도 가파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도 첼로 스퀘어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물류’ 사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물류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도 밝다. 올해 전반적인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도 삼성SDS의 클라우드 부문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 부문의 실적 성장은 쉽지 않으나 수익성이 높은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의 실적 가세로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SDS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한 업체"라고 평가했다.

LG CNS는 올해 현신균 신임대표 체제로 새롭게 시작한다. 현 대표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현장’과 ‘인재’를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디지털 전환(DX)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LG CNS는 기업공개(IPO)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IPO 시장 침체로 대어로 꼽혔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철회를 결정하는 가운데 상장을 주도했던 김영섭 전 대표가 떠나면서 LC CNS의 상장 일정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선 올해도 시장 악화가 지속돼 내년 초나 돼야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신임 현 대표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전문가로 통하는 만큼 올해 DX 관련 사업에서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창립 이래 최초로 TV 광고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본격화하며 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36년 만에 첫 TV 광고는 현 대표의 DX 시장 선도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SK㈜ C&C는 올해 조직 개편과 함께 윤풍영 SK스퀘어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윤 사장은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재무통’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재정비하고 내부 소통 및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통해 7년 뒤 국내 IT 서비스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윤 사장이 올해 키워드로 ‘고객’을 강조한 이유는 지난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으로 악화된 신뢰 회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사장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사업 제안 지원 기능과 프로덕트 매니저(PM), 아키텍트 육성을 강화해 현장 중심 전사 딜리버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통해 국내 탑티어 수준의 사업 수행 역량을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ojin@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