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를 내뿜는 굴뚝의 모습. 연합뉴스 |
증권사들이 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면서 배출권 시장의 자금 유동성을 더 활발하게 했다고 파악됐다. 증권사들이 수익을 얻기 위해 시장원리에 따라 배출권을 구매·판매하면서다. 배출권 시장의 가격이 배출권 수급 상황에 맞게 형성될 수 있다고 기대됐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배출권 t당 가격 변화 그래프. (단위: 원) 자료= 한국거래소 |
한국거래소는 배출권 가격이 하락한 이유로 기업들이 올해 경기침체를 전망하면서 잉여 배출권을 많이 팔았기 때문으로 봤다.
지난해 배출권 시장 총 거래량은 2593만5214톤으로 전년도 거래량 2586만9615톤 대비 약 6만5599톤 소폭 늘었다. 총 거래금액은 배출권 가격 하락으로 올해 5713억원으로 지난해 6053억원보다 5.6%(340억원) 줄었다.
증권사들이 산업부문의 배출권과 전환부문(발전부문)의 배출권을 구매하고 판매하면서 시장의 자금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됐다.
앞으로 증권사들의 배출권 참여가 더 늘면 배출권 시장의 자금 흐름은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배출권 거래제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조성자 추가 지정과 증권사 배출권 보유 확대, 기타 금융기관 및 개인 등 참여를 허용할 계획을 밝혔다.
배출권 시장 분석 및 신재생에너지 시장 리서치 업체인 나무이엔알(NAMU EnR)은 배출권시장 투자자별 매매동향 분석 자료를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의 배출권 구매 현황에 대해 밝혔다.
김태선 나무이엔알 대표는 "증권사들이 배출권 시장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전환부분은 순매수를 산업부문은 순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배출권 가격을 형성해왔다"며 "하지만 산업부문의 매도 물량을 전환부문에서 매수할 때 물량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났다. 넘치거나 부족한 물량에 대해서는 증권사가 매수·매도를 하면서 시장 유동성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탄소배출권 시장 참여자별 매매 비중은 전환부문 24.4%와 산업부문 26.4%, 증권사 34.0%, 시장조성자 8.8% 등으로 구성돼있다"며 "배출권 수급불균형을 증권사와 시장조성자가 담당하고 있다. 시장조성자가 늘어나면 배출권 시장의 자금 유동성은 더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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