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쏘카 홍보모델이 쏘카 앱을 이용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 ‘쏘카’가 설립 11년 만에 첫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혁신성에 비해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카셰어링 업계에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기업은 전세계에서 쏘카가 최초다.
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해 약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30% 오른 3735억원이 예상된다. 지난 2021년 쏘카는 연결기준 매출은 2890억원, 영업손실은 210억원을 기록했다. 쏘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762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쏘카는 2011년 설립돼 카셰어링 사업 및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을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모빌리티 회사 중에선 첫 번째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경기 위축 속에 IPO(기업공개)를 강행한 쏘카는 이후 주식시장에서 공모가(2만800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조만간 공개될 연간 실적으로 변함없는 카셰어링 사업의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쏘카 실적 자료를 보면, 수익의 대부분은 카셰어링 사업에서 나온다. 카셰어링 사업 매출이 전체의 96.3%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2021년 인수한 ‘일레클’(나인투원)과 ‘모두의 주차장’(모두컴퍼니)이 각각 전체 매출의 2.4%, 1.3%를 낸다. 쏘카의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7.8%로, 쏘카가 운영 중인 차량은 전국에 약 1만9000여대다.
쏘카는 ‘슈퍼앱’ 론칭으로 파급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의 앱 안에서 이용자의 모든 이동을 가능하도록 구성해 이용자의 일상을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카셰어링 서비스와 KTX 승차권 간의 연결 작업을 마쳤고, 이후 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기능까지 앱 안에 포함할 예정이다.
가령 이용자는 쏘카 앱 하나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에 따라 이동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가령 인근 쏘카존에서 차량을 타고 기차역으로 이동한 뒤, 이곳에 차량을 반납하고 KTX를 타고 목적지 근처 역에 내려 또다시 쏘카를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다. 주차와 숙박 예약 모두 쏘카 앱을 통해 할 수 있고, 가까운 거리는 전기자전거를 빌려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쏘카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국내 운전면허 보유자 4분의 1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누적 회원 수(805만명)다. 차량 운영 대수를 높이고, 쏘카존을 확대해 쏘카의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운영의 효율성을 얼마만큼 높이느냐는 쏘카의 주요 과제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는 1000만명의 이용자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과 데이터로 사람들의 자유롭고 행복한 이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