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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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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래 먹거리 전장, 핵심 사업으로 발돋움…TV 넘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3 14:33

시설투자 확대 임원 승진 등 VS사업본부 지원 확대



TV·가전 부진 속 전장 사업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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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테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올해는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사업이 실적 효자로 자리 잡는 첫해가 될 전망이다. 수년간 적자를 감수하며 키워온 전장 사업이 막대한 수주 잔액을 기반으로 매출에 더해 수익성까지 가져다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침체에 빠진 가전제품과 TV 사업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내며 주력 사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전개하는 비히클 컴포넌트 솔루션(VS)사업본부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시설투자 예상치 4조5669억원 중 VS사업본부에 6881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VS사업 투자 규모인 4563억원과 비교하면 50.8%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 연말 이뤄진 LG전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VS사업본부 소속 임원이 대거 승진하는 등 두각을 보였다. VS사업본부 산하에 전장부품 통합 관리 역할을 맡은 VS오퍼레이션 그룹을 신설하고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회사가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가시화된 전장 사업 성장세가 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500억 원을 기록하며 2016년 1분기부터 이어온 25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끊어냈다. 이어 3분기에도 961억 원을 영업이익으로 거두며 성장 곡선을 그렸다.

남은 4분기 성적표도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4분기 LG전자 VS사업본부 실적 전망치는 증권사에 따라 500억 원에서 800억 원 수준이다.

VS사업본부가 주력인 TV 사업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회사에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수요가 꺾인 가전제품과 TV 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극심한 ‘혹한기’가 예고된 상황이다.

반면 전장 사업이 그리는 우상향 곡선도 보다 선명해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되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라 디지털 콕핏(디지털 자동차 조종석) 등 전장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이 예고됐다. 시장조사업체가 전망하는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내년 4000억달러(약 500조원)에서 오는 2028년 7000억달러(약 887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에는 회사 간판인 가전제품 사업을 맡은 홈 어플라이언스&에어 솔루션(H&A)사업본부에 버금가는 수익성을 기록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특히 TV 사업을 이끄는 홈 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를 앞서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거둘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텔레매틱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을 주요 제품을 판매한다. 텔레메틱스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 23%로 세계 선두 업체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를 비롯해 2021년 출범한 전기자동차용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합작법인(JV)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지난 2018년 인수한 헤드램프를 생산하는 자회사 ZKW 등 전장 사업을 위한 3대 축을 구축했다.

이에 더해 전기차 이차전지를 제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LG디스플레이,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각종 센서를 만드는 LG이노텍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여지도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부문에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애플카’ 등 전기차 시장 진출을 노리는 외부 기업과 협력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잠시 주춤했던 전장 부문이 올해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할 전망"이라며 "가전제품과 TV와 달리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향후 전장이 회사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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