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가 각사 구성원들에게 새해 전략을 공유했다. 3사 CEO 모두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통신이 아닌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다만 세부 각론으로 내세운 각사의 핵심 가치는 3사가 모두 달랐다.
◇ 유영상 SKT 대표, AI 통한 ‘도약’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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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대표.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AI다. 유 대표는 2일 SKT와 SK브로드밴드 전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 신년사에서 ‘2023년을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을 하는 비전(VISION) 실행의 원년’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유 대표는 올 한해를 ‘도약과 전환’의 해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특히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 실천과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SKT는 AI 브랜드 ‘에이닷’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을 AI로 재정의하며, 타 산업의 AI 전환(AIX)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AI 컴퍼니 비전을 바탕으로 계묘년 올 한해 검은 토끼처럼 크게 도약(Big Leap)해 내년부터는 크게 수확(Big Reap) 할 수 있는 기반을 다 같이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 구현모 KT 대표 첫 메시지는 "안전과 안정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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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
이날 KT그룹 신년식에서 구현모 대표가 가장 먼저 언급한 핵심 가치는 ‘안전과 안정 운용’이었다. 통신망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재해’로 여겨지며 KT그룹이 운영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미디어운용센터, BC카드와 케이뱅크는 모두 국민들의 삶에 밀접한 시설과 사업인 만큼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안전과 안정"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적으로는 SKT와 마찬가지로 AI 분야에서의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구 대표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KT의 AI 기술이 올해는 세계적 수준의 역량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구 대표가 신년사 마지막에 언급한 것은 ‘사회적 책임’이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를 리딩한다는 것은 사업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포함한다면서 ‘디지털 시민 원팀(One-Team)’을 통해 디지털 시대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서도 사명감을 갖고 우리의 역할을 찾아 실천하자고 말했다.
◇ 황현식 LG U+ 사장, 신년사서 ‘고객’만 34번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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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
LG유플러스(LG U+)는 ‘고객’을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이날 황현식 LG U+ 사장은 시무식 영상에서 총 34회에 걸쳐 ‘고객’을 언급하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빼어난 고객 경험’이 U+ 3.0 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LG U+는 ‘고객’을 핵심 키워드로 △통신의 디지털화와 루틴·구독 서비스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미디어 시청경험 기반의 ‘놀이 플랫폼’ △아이들나라 기반의 ‘성장케어 플랫폼’ △중소상공인·모빌리티 등 B2B(기업 간 거래)사업의 플랫폼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 U+의 실행 전략 중 하나는 AI·데이터 기술의 내재화다. 회사가 추진하는 변화의 방향이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설정돼야 하는 만큼,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해석할 수 있는 AI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뜻이다.
황 사장은 "데이터 기반의 고객경험 혁신이 가능한 영역에 AI 엔진을 내재화해 상용화할 것"이며 "현재 조직 체계는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적용한 조직을 올해 전사 50%로 확대하고, 이 조직들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