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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카카오 먹통사태 수습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고 맡았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재발방지대책 소위원장에서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부로 79일 만에 비대위 체제를 종료하고 경영 정상화에 들어간다. 카카오는 비대위 체제 종료 후 남궁 전 대표를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으로 발령했다.
남궁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3월 카카오 경영진의 대규모 카카오페이 주식 매도로 일어난 이른바 ‘먹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카카오 대표에 선임됐다. 당시 남궁 전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을 기록할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겠다"며 책임 경영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남궁 전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먹통사태’의 책임을 지고 취임 7개월만에 대표직에서 내려와 미래이니셔티브센터로 다시 돌아갔다. 카카오 관계자는 "향후 남궁 전 대표는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와 중장기 전략 수립 등에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16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직후 경영진과 각 부문 책임자로 대응 콘트롤타워인 비대위로 전환한 바 있다. 당시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남궁훈 전 대표가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개최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밝혔다. 카카오는 ‘이프 카카오’를 통해 인프라 조직을 재구성하고 최고경영책임자(CEO) 직속의 인프라 부문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9일 ‘1015 피해지원 협의체’에서 수립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 피해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먹통 피해 소상공인에 3~5만원의 피해보상금을 일괄적으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또 480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모티콘 3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추후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과 구체적인 재발방지책 시행 등은 개별 담당 조직에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가 최종 보상안을 내놓은 만큼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하기 위한 논의도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현금 보상과 이모티콘 등 직·간접적인 비용을 합산하면 전체 보상 규모는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