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0일(월)
에너지경제 포토

이원희

wonhee4544@ekn.kr

이원희기자 기사모음




풍력발전 설비 신규 보급량 2년 연속 감소세…2020년 절반 밑돌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9 14:39

올해 신규 보급량 52MW로 작년의 80% 수준 그쳐



정부의 연도별 평균 목표치 1900MW의 2,7% 수준



"규모있게 보급하려면 '풍력발전촉진법' 통과돼야"

풍력

▲풍력발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올해 풍력발전 설비의 신규 보급량이 2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2020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30년까지 정부의 신규보급 목표량의 불과 2.7% 수준이다.

태양광 발전의 보급 속도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게 느려진 가운데 크게 기대를 모았던 풍력발전 보급도 지지부진하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는 윤석열 정부 들어 하향조정됐지만 이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lip20221219143118

▲최근 3년간 풍력발전 누적 보급량 추이. (단위:MW) 자료=전력통계정보시스템


19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를 통해 전력거래를 시작한 것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이날 현재까지의 풍력발전 신규 보급량은 총 52메가와트(MW)로 조사됐다. 지난해 풍력발전 보급량 65MW의 80% 수준이다.

풍력발전의 연도별 신규 보급량은 지난 2020년 124MW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그 반토막 수준인 65MW로 뚝 떨어졌다. 특히 올해 풍력발전 신규 보급량은 2020년의 절반에도 크게 못미쳤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정부는 지난달 재생에너지 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해매다 약 5000MW의 재생에너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태양광은 3000MW를 풍력은 1900MW로 채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풍력 보급량 52MW로는 목표량 1900MW의 2.7% 수준에 그쳤다.

풍력발전은 입지 확보의 어려움과 까다로운 인·허가 과정이 겹치면서 태양광만큼 보급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발전은 지난해 보급량 3517MW보단 많이 줄었지만 올해 2372MW가 전력시장에 참여했다. 태양광은 풍력보다 훨씬 소규모로 발전할 수 있어 전력시장 외에서도 전력 거래가 가능해 실제 보급량은 이보다 더 많이 나온다.

풍력발전의 경우 인·허가를 단축하는 법안이 통과돼야 풍력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풍력발전보급촉진특별법’을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에서 통과시키고자 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등 부처별 의견이 갈리면서 통과되지 못했다. 산업부는 현재 풍력발전촉진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해수부와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풍력발전촉진법은 지난해 5월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풍력발전의 인허가 과정을 간소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풍력발전의 전력생산단가를 떨어뜨리면서 규모 있게 보급하려면 한 번에 대량으로 보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풍력발전 입지를 선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많은 재생에너지 물량이 저렴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풍력발전촉진법 통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