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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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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3분기 호실적에도 쉬쉬~ ‘역풍’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7 08:14

매출 18%, 영업익 67% 동반상승 “예상밖 실적” 반응
평택사고 뒤 불매운동 여파 “4분기 실적 악영향” 걱정
고객 신뢰회복·안전경영위 신설…종합개선안 이달 발표

SPC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SPC그룹이 지난 7∼9월 3분기 실적 호조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평택 제빵 계열사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로 촉발된 일부 소비자의 반감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히려 평택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가량 지난 현재까지 일체의 대외 홍보활동 중단은 물론 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한 고객의견 수렴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평택 사고로 불매운동 타깃이 SPC 전 계열사로 확산된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의 3분기 매출액은 8835억원,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나란히 전년동기 대비 18.4%, 66.9% 증가했다.

SPC삼립의 3분기 실적이 평택사고 이전 기간의 사업성과라는 점에서 현재의 불매운동 등 기류로 판단할 수 없는 기록이지만, 일각에선 "예상외 실적잔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회사는 자칫 ‘여론 역풍’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몸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SPC 관계자는 16일 "연간 실적이 아닌 분기 실적임에도 불매운동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소비자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하며 "향후 4분기 전망에 직접적 언급 역시 자제하고 있다"며 일부 불매운동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따라서, 3분기보다 불매운동 영향을 받는 4분기에 SPC 실적이 어떻게 나올 것이냐에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일단 SPC가 4분기 실적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SPC 불매운동이 사그러들 경우라고 전제조건을 달았다. 4분기는 특히 크리스마스·송년회 등 베이커리 수요가 가장 높은 대목시기라는 점에서 불매운동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업계는 우려하는 것이었다.

SPC도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소비자 신뢰회복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자사 홈페이지에서 직접고객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일종의 VOC(고객의소리) 전략을 적극 펼쳐 불매운동을 해소하고 고객 신뢰도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고객 여러분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고객님의 목소리를 거울삼아 거듭날 수 있도록 반드시 변화해 나가겠습니다"라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동시에 인명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작업장 관리 강화, 관련 조직 신설 등 근본적인 예방책 마련에도 힘쏟고 있다. SPC는 지난 14일 전사 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을 총괄감독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독립성과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내부위원(1명)보다 외부위원의 비중을 확대해 분야별 전문가 4명으로 구성했다.

전 사업장에 걸쳐 현장 안전 진단도 진행해 그동안 구비되지 않은 자동방호장치(인터록), 기계 덮개 등을 설치하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 안전경영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말까지 추가적인 안전 개선방안을 논의해 종합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평택사고 전후로 매출이 30% 급감한 파리바게뜨의 가맹점주들을 돕기 위해 이달 말까지 반품 지원 제품을 초기 13종에서 35종까지 확대 운영하는 등 보상책도 마련했다.

SPC 관계자는 "반품 대상인 완제품에 한해 주문 금액 일부를 되돌려 주는 방식"이라며 "조만간 환급 비중 등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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