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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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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 청약 당첨 후 미계약 1년새 3배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3 12:54

올해 1∼11월 수도권 미계약 물량 7363가구
서울은 371가구→1573가구로 4.2배 폭등
수도권 무순위 청약 경쟁률도 2배 이상 하락

청약 안내문

▲서울 서대문구 인근 주택청약종합저축 안내문. 최근 청약시장 인기가 수그러들자 가입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사진=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꿈 꿀 수 있던 청약시장의 인기가 확 수그러들었다. 최근에는 금리인상 압박과 아파트 집값 하락 우려 때문에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하지 않는 물량이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1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11월 10일까지 청약접수일 기준) 사이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7363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98가구보다 2.7배 증가한 수치다.

참고로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2번 이상 무순위 청약을 받은 단지의 가구 수를 중복으로 집계했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청약 완료 후 부적격 당첨이나 계약 포기로 계약이 취소되거나 해제된 물량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제로 뽑아 일명 ‘줍줍’으로 불린다.

‘로또청약’으로 일컫던 무순위 청약이 올해 들어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경쟁률이 급락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해 1∼11월 수도권 아파트 미계약 물량 경쟁률은 118.7:1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경쟁률은 44.9:1로 급락했다.

‘청약 불패’ 서울시장도 녹록치 않다. 같은 기간 서울 청약 당첨자 미계약 물량은 371가구에서 1573가구로 4배 이상 늘었고, 경쟁률은 734:1에서 143.7:1로 떨어져 5분의 1 수준이 됐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는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해 5차 무순위 청약 공고를 냈고,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도 14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경기는 1885가구에서 4136가구로 미계약 물량이 증가했고, 경쟁률은 21.7:1에서 19.3:1로 하락했다. 인천도 442가구에서 1654가구로 4배 가까이 미계약 물량이 늘고 경쟁률은 16.3:1에서 15:1로 소폭 떨어졌다.

경기도 의왕시 인덕원자이SK뷰도 지난달 청약 당시 522가구 모집에 2900명이 몰려 평균 5.6:1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계약분 508가구가 나왔다. 무순위 청약에도 6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9125가구에서 1만4060가구로 늘고,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44.8:1에서 28.8:1로 하락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수도권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2배 이상 하락한 것은 금리 인상 등으로 분양시장이 냉랭해지면서 무순위 선호도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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