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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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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한전 적자 역대 최다...정부는 "재정지원 보다 전기요금 인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1 14:37
한전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들어 22조원 가까운 누적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년에도 글로벌 에너지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정부는 재정 지원에 선을 긋는 상황이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3분기(7~9월)까지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 21조 83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이다.

1분기(1∼3월)에는 7조 7869억원, 2분기(4∼6월)는 6조 5164억원 적자였다.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조원 넘게 늘어난 7조 530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1조 1240억원) 대비 무려 20조 7102억원 늘었다.

1~9월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6조 6181억원 늘어난 51조 7651억원에 그쳤다.

올해 3분기까지 전기 판매 수익은 47조 956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조 4386억원(12.8%)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3.7% 증가하고 요금 조정으로 판매 단가가 8.2% 오르면서다.

그러나 자회사 연료비가 10조 8103억원,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비가 15조 729억원 증가하는 등 비용은 훨씬 큰 폭 늘었다.

이에 한전은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전 대규모 적자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30조원에 가까운 적자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연료비·전력 구매비는 크게 늘었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상대적으로 억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력 판매가격은 최근 상황만큼 인상되지 않았다.

한전은 재정 건전화 계획에 따라 향후 5년간 총 14조 3000억원 재무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과 이로 인한 급격한 재무 구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투자 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 비용 관리 강화 등에 나서는 것이다.

또 차입금 증가로 사채 발행 한도 초과가 예상돼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일 방침이다. 그러면서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도 다변화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 없이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전은 가격 신호의 적기 제공을 통한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전기 요금 인상의 불가함을 강조하면서도 정부 재정 투입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내년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국제 연료 가격 상황이 급격하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올해 한전이 자금 조달을 위해 23조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하며 자금시장 ‘블랙홀’이 됐다는 지적에는 "에너지 가격이 워낙 많이 상승하면서 불요불급하게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전채 발행은) 국민들이 채권시장에서 돈을 빌린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에너지 가격 인상분 등 원가 요인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한편 한전의 자구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전 적자 해소를 위해 정부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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