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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인사가 공화당 후보로 상당수 나서고 있어 이번 선거는 사실상 ‘바이든 대(對) 트럼프’ 구도라는 평가가 나온다.(사진=AP/연합) |
글로벌 증시는 일반적으로 중간선거 이후에 몇 달간 오르는 경향을 보여왔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중간선거가 치러진 연도의 4분기와 향후 2개 분기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평균적으로 각각 6.6%, 7.4%, 4.8% 상승했다. 중간선거 이후 1년으로 보면 평균 1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간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벌써 반영하기 시작했다. 7일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 안팎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와 관련,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역사가 맞다면 이번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증시가 향후 몇 개월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가 반드시 시장 전통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당시, S&P500 지수는 중간선거(2018년 11월 6일)를 기점으로 1개월, 2개월, 3개월 이후 각각 4.4%, 6.2%, 1.7%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이번 중간선거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낙관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또는 하원 중 하나라도 차지하는 것은 미 국채수익률 하락, 증시 상승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이 양원 중 하나에서라도 승리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 부양적인 재정정책에 제동이 걸려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JP모건 또한 중간선거를 포함한 계절적 요인에 이어 정점을 찍은 미 국채수익률, 매우 위축된 투자심리 등을 지목하면서 강세론을 펼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인플레이션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변수들이 난무하고 있어 선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윌슨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본인이 최근 제시한 목표치인 4150까지 오르기 위해선 최종금리가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직원 해고를 포함한 비용을 적극적으로 줄이기 시작해야 증시를 더욱 낙관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10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CPI는 오는 12월 FOMC를 앞두고 나오는 2개의 물가 보고서 중 첫 번째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최고 시장 전략가는 "목요일(10일)에 발표될 CPI가 매우 중요하다"며 "예상치보다 좋게 나와도 증시가 단기적 상승에 그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완화되어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