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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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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 침체에...대형 OLED 성장도 ‘잠깐 멈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1 15:00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생산 조정

연간 출하량 800만대 규모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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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세계적인 TV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성장을 이어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덩달아 침체에 빠졌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업황 둔화에 대비해 가동률을 줄이고 내년 투자 전망을 조정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TV용 OLED 패널 생산량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재고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판단해 생산을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시설투자를 최소화하고 OLED 패널 생산량 역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보수적 기조하에 현상을 보다 엄중히 인식하고 재무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실행하고자 한다"며 "올해 캐팩스(설비투자)는 연초 계획 대비 1조원 이상 줄이고 내년에도 필수 경상투자 중심으로 감가상승비 절반 수준에서 집행될 수 있도록 기존 계획을 재검토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주력 제품인 OLED 패널 생산 축소를 시사한 이유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TV 전체 수요가 역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8% 줄어든 2억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4883억원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3분기에도 759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도 당초 목표로 정한 1000만대에 못 미치는 800만대 규모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OLED 설비 투자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양산에 돌입했지만 아직 생산량이 미미한 상황에서 경기 침체와 시장 수요 둔화를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성장세가 확실하다고 평가받는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글로벌 TV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시점으로 내년 상반기를 꼽는다. OLED TV 시장에서 ‘큰 손’이었던 유럽 시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침체하는 가운데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에서 수요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 OLED 패널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최대 제조 기업인 LG디스플레이와 OLED TV 출시를 준비하는 삼성전자 간 협력 가능성에도 다시금 관심이 쏠린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하면 패널값 하락에 따른 타격을 일부 상쇄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OLED TV를 중심으로 자사 TV 제품군을 꾸려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설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 QD OLED 생산이 아직은 미미한 상황이라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는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패널 시장 침체가 심화하는 상황이라 협상이 이전보다 수월하게 이뤄질 여지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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