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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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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 뚜렷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1 10:25

미국서 두 달만에 40% 뚝…여름 지나고 비축량 늘면서

USA-LNG/EXPORTS

▲지난 2017년 11월 13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운반선이 예인선에 이끌려 일본 도쿄 동쪽 훗쓰의 발전소로 향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8월 하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40% 이상 하락했다.

이는 따뜻한 가을과 기록적인 미국 내 생산량, 에어컨 가동 시즌인 여름이 끝나 저장시설에 빠르게 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 겨울 날씨가 유난히 추우면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흔히들 천연가스 평균 가격이 내년에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서히 살아날 경제발 수요 증가뿐 아니라 효율적인 북미 가스 채굴업체의 공급 증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1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은 100만BTU(열량 단위)당 5.684달러(약 8128원)에 마감됐다. 이는 1년 전보다 겨우 4.75% 높은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난방이 시작되고 올해 여름 화재를 입은 텍사스주의 대형 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이 영업을 재개하면 선물 가격은 약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년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선물 가격이 평균 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다국적 투자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4.50달러를 예상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투기꾼들은 가격 하락에 베팅했다.

9월의 온화한 날씨 덕에 가스 소비는 훨씬 적었다. 게다가 미국의 가스 생산량은 하루 1000억입방피트가 넘는 기록을 세웠다. 텍사스주의 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에 화재만 발생하지 않았다면 해외로 수출됐을 가스가 미국에서 소비될 수 있게 됐다.

더 많은 가스가 저장 탱크에 비축되기 시작했다. 수요가 가장 많은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9월 9일∼10월 14일 5주 사이 가장 큰 규모인 5710억입방피트의 가스가 추가 비축됐다.

에너지 정보분석 기업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의 글로벌 가스 담당 매튜 파머 이사는 "미국의 비축량이 더 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과 비슷한 수준인 3조6000억입방피트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머 이사는 WSJ에 "그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 2013∼14년 같은 혹한이 몰아치면 비축량 3조입방피트가 소비되면서 가스 가격은 1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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