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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9일(현지시간)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의 밭에서 한 농민이 콤바인으로 밀을 수확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후 1시 8분 현재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연질 적색 겨울 밀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73% 뛰어올랐다. 옥수수는 2.28%, 대두유는 2.27% 각각 상승했다.
러시아는 지난 29일 크림반도 주둔 자국 흑해함대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공격했다며 협정 참여 중단 선언에 나섰다.
지난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 아래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정을 체결했다. 흑해 통과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11월 19일까지 한시적으로 보장한다는 게 협정 내용이었다.
이 협정으로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3개 항구에서 밀 같은 농산물 수출을 재개하면서 수출량이 전쟁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세계 곡물 가격도 다소 안정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자국 흑해함대 공격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서방은 최근 우크라이나전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가 ‘식량 무기화’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의 협정 중단으로 세계의 물가 상승이 더 가팔라지고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흑해 지역은 세계 밀·보리 수출량의 4분의 1 이상, 옥수수 5분의 1, 해바라기씨유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농업·에너지 컨설팅기업 헤지포인트 글로벌 마켓의 크리스 트랜트 미국 농업 담당자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조기 종료되면 이를 통한 곡물 수출은 감소할 뿐 아니라 비료 수출로도 막히게 된다”며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재배한 밀과 옥수수를 저장할 공간도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했다.